자정까지 구매시 다음날 배송브랜드·카테고리 제한, 상품마다 달라 주의 필요도착일 안내 정확도 떨어지고, 안내 날짜보다 늦는 경우도네이버, 이커머스 한 발 앞서 진출했지만… 쿠팡쓰는 이유는 '배송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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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이커머스 시장에서 경쟁사들보다 한발 앞섰지만, 사람들이 네이버가 아닌 쿠팡을 쓰는 이유는 간단하다. 로켓와우 멤버십 가입 시 익일배송뿐만 아니라 당일배송까지 지원하고, 신선식품은 새벽 배송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쿠팡의 '배송 경쟁력'이 단점 상쇄를 넘어 타사를 압도하는 상황이다.앞서 네이버도 오늘 출발과 도착일 예측 등 배송 솔루션을 도입했지만, 로켓배송에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대부분 2-3일 영업일 내에 배송한다고 하지만, 배송 도착일을 안내하는 정확도는 떨어졌고 안내한 날짜보다 늦는 경우도 허다했다.네이버에 따르면 도착보장 솔루션은 우편번호 기준 91% 주소지가 영업일 기준 D+1일에 배송받을 수 있다고 한다. 추가 배송비가 필요한 제주·산간지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지역에서 다음날 받아볼 수 있다는 식이다.그러나 도착보장 태그가 붙은 제품이 모두 익일배송을 지원하지는 않는다. 수도권 주소지여도 일부 제품은 금요일이 아닌 평일 주문 기준 D+2일에 도착을 보장한다는 안내메시지를 띄웠다. 다른 주소지를 설정했을 때는 D+1일 배송한다고 안내하는 등 들쭉날쭉한 모습이다.도착보장 상품은 현재 검색 과정에서는 식별할 수 없다. 제품 관련 페이지에 접속해야만 도착보장 태그를 볼 수 있다. 검색을 제외한 구매 과정상 제품명과 배송정보, 결제 과정과 결제 후까지 모든 페이지에서 도착보장 표시를 확인 가능하다.도착보장 솔루션은 브랜드 판매자들 위주로 적용됐다. 판매 상품 범위도 가공식품과 건강기능식품, 소비재 등 일상 생필품 위주로 제한됐다. 같은 브랜드 판매 공식몰이라고 해서 전체 상품에 솔루션이 적용돼있지는 않기 때문에 구매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현재 도착보장은 스마트스토어 입점 판매자에 이용 수수료를 면제하는 상황이다. 기본 배송비가 무료로 설정돼있지만, 네이버가 도착보장 솔루션에 추가 배송비를 받지않는 것일 뿐 판매자는 상품가격에 배송비를 반영한다. 판매자 프로모션이 끝나면 도착보장 솔루션을 이용하는 비용은 고스란히 소비자의 몫이 될 전망이다.결국 도착보장 솔루션 도입도 규모의 경제에 따라 대형 브랜드사 공식몰 위주로 이뤄지는 형태다. 상품 유통으로 마진을 얻는 중소사업자는 솔루션을 도입하면 가격경쟁력에서 밀리게 돼 도입할 여유가 없다. 물류 풀필먼트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규모가 큰 사업자만 추가 노출기회와 상위 노출 혜택을 얻는 셈이다.솔루션은 사업자 협업을 통해 진행하는 만큼 여러 맹점이 존재한다. 같은 날짜 비슷한 시간대에 주문했을 때, 도착보장이 아닌 상품이 더 빨리 도착하기도 한다. 도착보장은 그날 도착한다는 것일 뿐, 더 빠른 배송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주말 배송과 관련한 부분은 아쉽다. 금요일과 토요일은 상품별로 다르지만 22시-자정까지 결제하면 D+1 영업일 기준 월요일 도착을 보장한다. 일요일과 월요일은 둘 다 화요일 도착보장이라는 점에서 주말 구매는 도착보장 솔루션을 이용해도 별 이득이 없다.도착보장 상품은 선물하기 기능에서도 제외됐다. 도착보장 서비스는 로그인한 사용자 주소지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이다. 선물하기는 타인의 주소지로 배송하는 형태기 때문에, 운영을 위한 테스트가 필요해 노출을 제한했다는 전언이다.도착보장 솔루션을 이용하기 위한 월 멤버십 결제가 따로 없다는 점은 바람직하지만, 네이버플러스멤버십 회원에 도착보장 관련 추가 혜택이 없는 점은 아쉽다. 일부 배송비 감면이나 도착보장 물품 구매 시 추가 적립 혜택을 주는 형식을 고려할만 하다.네이버는 도착보장 상품만 모아놓은 도착보장관을 마련하고, 상품 카테고리도 늘리는 등 솔루션을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용자가 도착보장 상품을 구매할 때 기대하는 도착에 대한 확신을 줄 필요가 있다. 도착보장 상품 배송조회는 택배사 실시간 연동과 지도 등을 통한 직관적인 안내를 페이지 상에 추가하고, 네이버페이 포인트 1000원으로 책정한 보상에 대한 부분도 좀 더 세분화할 필요성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