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카드, 만 10년 이상 '준정년 특별퇴직' 접수현대‧우리카드도 지난해 말 인력구조 효율화 나서조달비용 상승 등 업황 악화에 인력감축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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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드사들이 새해부터 몸집 줄이기에 나서면서 인력 구조조정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조달비용이 높아짐에 따라 비용절감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지난 4일부터 이날까지 '준정년 특별퇴직' 접수를 시작했다. 10년 이상 근속한 만 55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한다.

    하나카드의 이번 희망퇴직은 카드업계의 올해 첫 사례로, 급변하는 금융환경을 대비한 인력구조 효율화를 위해서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카드업계는 지난 연말부터 희망퇴직 바람이 불었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12월 근속 20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퇴직지원프로그램을 신청받았다. 

    우리카드도 지난해 말 10년 이상 재직한 부서장급 임직원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접수했다.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는 구체적인 일정을 확정하지 않았지만 업황 사정이 여의찮은 올해 구조조정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희망퇴직을 단행하며 몸집을 줄이는 것은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와 대출규제 등으로 수익이 감소하는 가운데 조달금리 인상에 따른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특히 지난해 채권시장 경색으로 비용 조달이 어려워졌고 본업 경쟁력 악화로 올해 수익성을 확답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 최근 카드사들이 회원 한도를 대폭 축소했고 장기 무이자할부 혜택을 대폭 축소하는 등 사실상 '비상경영'에 들어간 것도 이와 맥을 같이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고물가로 민간소비지출이 위축되면서 신용판매 부문의 성장이 제약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더해 가계 재무부담이 확대되면서 카드론은 물론 자동차금융 등 여신성자산 취급액 성장세도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을 차환하려면 두 배가 넘는 이자를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기에 카드업계 전반에서 인력감축에 나설 것"이라며 "아직 희망퇴직을 실시하지 않은 카드사들도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