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1년 'UP가전', 美 시작 해외시장 본격 진출...'씽큐 UP'으로 브랜딩ESG 담은 미래기술 개발 '속도'...미세플라스틱 저감 이어 무수 세탁기술 준비북미 핵심 생산기지 '테네시', 생활가전 '종합 생산 기지'로 변모 기대
  • ▲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 ⓒLG전자
    ▲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 ⓒLG전자
    류재철 LG전자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사업본부장(사장)이 지난해 국내서 첫 선을 보인 업(UP)가전으로 미국을 비롯한 해외시장 진출에 나선다. 날로 높아지는 친환경 기술에 대한 니즈를 고려해 물 없이도 세탁을 할 수 있는 '무수(無水)' 세탁 시스템 등 신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은 9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 생산법인에서 국내 기자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진행했다.

    류 사장은 "1년 전 처음 공개한 UP가전은 의미 있는 성장을 거두며 가전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며 "국내에서 인정받은 UP가전의 가치를 글로벌로 확대 하고 UP가전을 지속 진화시켜 세상에 없던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 국내서 1년만에 인정받은 UP가전...'개인 맞춤형 업그레이드' 앞세워 해외로

    LG전자는 지난해 UP가전 선포 후 현재까지 국내에서 세탁기, 건조기, 냉장고, 식기세척기 등 총 24종의 UP가전을 출시했고 120개 이상의 업그레이드 콘텐츠를 배포했다.

    지난 1년간 의미있는 성과도 거뒀다. UP가전 출시 후 사용자들이 LG 씽큐 앱에 제품을 연동하는 등록률이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증가했고 LG 씽큐 앱에 UP가전을 연동시킨 사용자 가운데 절반이 업그레이드로 신기능을 제품에 추가했다.

    류 사장은 "UP가전 플랫폼 씽큐를 통해 고객 참여를 확대하고 고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는 점이 가장 큰 의미"라며 "UP가전 센터로 접수된 고객제안만 3700여 건이고 고객의 아이디어 공급까지 합치면 6000여 건의 의견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LG전자는 올해부터 UP가전을 글로벌 시장에 본격 출시하면서 해외용 브랜드인 '씽큐업(ThinQ UP)'을 론칭했다. 미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출시 국가는 순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LG UP가전은 스마트홈 플랫폼에 단순히 연결돼 조건에 맞춰 동작하는 기존 스마트 가전의 한계를 넘어 기능, 색상 등 다양한 업그레이드까지 제공하며 고객경험을 보다 확장하는 방향으로 진화한다.

    무엇보다 개인 맞춤형 업그레이드를 더욱 강화한다. 사용자 중심 사고를 기반으로 제품 사용패턴, 라이프스타일 등을 분석해 가치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차세대 가전으로 UP가전을 더욱 진화시킨다는 계획이다.

    류 사장은 "고객이 힘들고 귀찮은 가사에서 해방돼 가치 있고 즐거운 일에 시간과 에너지를 쓸 수 있도록 '삶의 여유를 제공하는 UP가전'을 만드는 것이 궁극적 목표"라며 "최고의 제품은 기본이고 집안일을 보다 완결성 있게 해결하도록 돕는 다양한 서비스 연계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 ▲ LG전자 국내 UP가전 라인업 ⓒLG전자
    ▲ LG전자 국내 UP가전 라인업 ⓒLG전자
    ◇ 물 없이 세탁하는 미래기술에 '주목'...ESG 가치 담은 LG 미래 가전

    류 사장은 최근 미래 가전 신기술로 물 없이 세탁이 가능한 '무수(無水)' 세탁 시스템과 미세플라스틱 저감 기술 등을 개발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이런 신기술들이 미래 세대가 살아갈 환경을 위해선 더이상 늦출 수 없는 도전이라는 생각에서다.

    먼저 실천할 수 있는 방안으론 미세플라스틱 저감 기술을 LG 세탁기에 적용하는 것을 꼽았다. LG전자는 연내 UP가전 세탁기와 워시타워에 '미세플라스틱케어코스'를 업그레이드로 제공할 예정이다. 세탁 시 발생하는 미세 플라스틱 배출량을 줄여 환경을 보호하자는 취지다.

    류 사장은 "미세플라스틱은 옷감 손상에서 나오는 것인데, 보푸라기 형태의 미세한 섬유가 손상되는 것"이라며 "DD기술을 활용해 손상을 최소화하는 방법이 있다"고 했다.

    이어 "드럼세탁기는 낙차를 이용해서 세탁이 되는 방식인데 이 낙차 과정에서 기계력을 최적화시키고 물 온도를 최적화하는 기술 등으로 사이클을 개발해 UP가전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LG전자가 개발 중인 상업용 무수 세탁 시스템은 세탁기 내부에서 기체 상태의 이산화탄소(CO2)를 냉각, 압축해 액체 상태로 만들고 이를 물 대신 사용하는 방식이다. 세탁을 마친 뒤에는 이산화탄소를 기화시켜 다음 세탁에 다시 활용한다. 이산화탄소의 점도와 표면장력을 이용해 세제나 물, 기름 없이도 오염을 제거할 수 있고 폐수와 배기가스가 발생하지 않아 친환경 기술로 평가 받는다.

    류 사장은 "이산화탄소를 활용한 무수세탁기술은 세탁에서는 획기적인 기술이지만 가정용으로 당장 만들기는 쉽지 않다"며 "상업용으로 1차적으로 만들고 선행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무수세탁 기술은 이산화탄소가 무독성이라 모피 같은 고급 의류까지 손상없이 세탁할 수 있다는 것인데 고급 의류의 경우 가정에서 보다는 세탁을 외주화하려는 경향이 높아 상업용에서 우선적으로 무수 세탁기술을 적용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 LG전자 미국 테네시 공장 전경 ⓒLG전자
    ▲ LG전자 미국 테네시 공장 전경 ⓒLG전자
    ◇ 북미 생활가전 생산 전진기지 '테네시 공장'...종합 생산기지로 발전 예고

    미래 가전기술까지 앞서 준비하고 있는 LG전자에게 미국 테네시에 두고 있는 생활가전 생산공장은 현재는 물론이고 앞으로 미래 LG전자 가전의 핵심 생산기지로서 역할을 더 확대해갈 수 밖에 없는 곳이다.

    LG전자는 이미 테네시 공장 설립을 준비하는 단계부터 세탁기, 건조기 뿐만 아니라 냉장고와 오븐 등 모든 가전을 생산하기 위한 종합적 계획을 갖고 시작했다고 말한다.

    류 사장은 "이미 이곳 테네시에 부지를 잡을 때부터 미국시장에 공급하는 모든 가전의 생산기지가 될 수 있다는 종합적 계획을 갖고 시작했다"며 "이번에 건조기 라인을 신설한 것처럼 상황에 따라 증설이 이뤄질 계획이며 현재로선 구체적 계획을 말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테네시 공장은 국내 창원 LG스마트파크에 이어 세계경제포럼(WEF, World Economy Forum)이 선정한 '등대공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미국 내에 있는 가전 생산 공장 중엔 최초의 등대공장이고 한국기업이 외국에 두고 있는 생산공장 중에서도 등대공장에 등극한 곳은 이곳 테네시 공장이 최초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디지털 기술을 도입하고 로봇을 활용해 공정을 자동화해 세계적인 수준의 지능형 자율공장으로 인정을 받은 것이다.

    류 사장은 "빠르게 변하는 환경에 맞춰 경쟁력 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제조 역량의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며 "LG전자의 기술 노하우를 각 글로벌 생산지의 특성에 맞게 녹여낸 맞춤형 제조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