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통위, 28일 기준금리 25pb 인하예상치 못한 긴급 처방에 채권시장 즉각 반응경기 우려감 확산, 내년 1월 인하 가능성 관측도
  • ▲ 이창용 한은 총재. ⓒ한국은행
    ▲ 이창용 한은 총재. ⓒ한국은행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의 '깜짝' 기준 금리 인하 결정에 국고채 금리가 급락했다. 경기 둔화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한은의 예상치 못한 긴급 처방에 시장은 즉각 반응하는 모습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4분 현재 국고채 3년물 금리는 민간평가사 금리보다 9.0bp 급락한 2.648%를 기록, 연중 최저치(2.74%)를 경신했다. 또한 10년물 금리는 2.803%를 나타내는 등 국고채 시장이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국고채 금리가 급락하는 건 이날 장 중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영향이다. 한은은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25%에서 3.00%으로 25bp 인하했다.

    애초 채권 전문가 다수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을 예측한 만큼 통화당국의 결정에 시장이 즉각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26일 금융투자협회가 채권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응답자 83%가 동결을 전망한 바 있다.

    한은의 이번 결정은 그만큼 현재 한국 경제를 심각하게 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통화정책방향문을 통해 "환율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물가상승률의 안정세와 가계부채의 둔화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성장의 하방 압력이 증대됐다"며 "이에 따라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해 경기의 하방리스크를 완화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금통위는 올해와 내년, 내후년 성장률은 각각 2.2%, 1.9%, 1.8%를 제시했다. 기존 전망에서 올해 2.4%, 내년 2.1%를 점쳤다가 하향 조정한 것이다. 

    이는 그만큼 국내 경기 둔화가 점차 심화될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전망치는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수준으로 시간이 갈수록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향후 채권금리 전망과 관련 경기 우려감이 커지는 가운데 채권값의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과 동시에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엇갈린다. 

    통화정책 방향 결정문에서 기준금리 인하 속도를 결정해나간다는 문구에 '신중히'라는 단어가 빠지는 등 도비시하게 해석되면서 시장에선 내년 1월 인하도 가능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전망과 별개로 시중금리는 1월 인하 가능성 및 내년 최소 2.25%의 기준금리를 먼저 프라이싱하며 빠른 랠리가 이어질 전망"이라면서 11월 역시 깜짝 인하가 이루어진 만큼 시장의 강세 심리를 막긴 어렵다"고 진단했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추가 금리 인하 필요성 증대 및 내년말 기준금리 전망치 하향을 바라보며 강세 흐름 연장을 기대한다"며 "12월초까지 국고 3년 기준 2.50% 타깃 연중 저점 재탐색 흐름을 예상한다. 내년 1~2월 중 기준금리 수준 2.75% 가정 시 스프레드 역전폭 -25bp를 감안하면 2.50% 타깃 추가 강세 전개도 충분히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반대로 채권값 강세가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번에 이어 연속으로 금리인하를 했다는 시기적 부분에 시장이 놀라워하는 부분"이라며 "12월엔 금통위가 열리지 않는 만큼 랠리는 오늘과 내일 정도에서 그치고 조만간 숨고르기 국면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