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만에 숏리스트 가능한가""우리금융 이사회 기준-절차 적절한지 의문"언중유골… "지켜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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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속도를 내고 있는 우리금융지주 차기 회장 선출 과정 적절성에 의문을 제기했다.이 원장은 26일 서울 종로구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에서 열린 보험사 최고경영자와의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금융 회장 후보자 숏리스트가 일주일 만에 결정되는 과정에서 (후보자)평가에 필요한 적정한 시간이 확보됐는지 걱정이 있다"고 말했다.우리금융 사외이사들로 구성된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18일 차기 회장 후보군 8명(롱리스트)을 결정하고 오는 27일 2~3명을 추려 숏리스트를 발표할 예정이다. 롱리스트에는 이원덕 우리은행장, 박화재 우리금융 사업지원총괄 사장, 김정기 우리카드 사장, 박경훈 우리금융캐피탈 사장, 신현석 우리아메리카 법인장, 이동연 전 우리FIS 사장이 내부 출신으로 이름을 올렸다. 외부 출신으로는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김병호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이 포함됐다.우리금융은 당초 연임이 점쳐지던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과 금융당국의 마찰에 이목이 쏠리면서 여타 후보군들은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다. 손 회장이 용퇴를 결정함에 따라 임추위는 헤드헌팅 업체로부터 추천받은 외부 인사와 내부 후보를 추린지 불과 9일만에 숏리스트를 구성하게 됐다. 지난 주말이 설명절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후보 선정에 일주일도 걸리지 않은 셈이다. 회장 선임 과정에 지나치게 빠르다는게 이 원장이 지적하는 대목이다.이 원장은 "선진금융기관을 보유한 나라의 운영을 보면 이사회에서 경우 따라 회장 결정을 유보할 수도 있고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기준으로 후보를 형성한다"며 "적어도 주주가 객관적 기준을 물었을 때 사후적으로 검증 가능한 정도의 기준이나 절차를 진행하는 것이 최선인데 지금 절차가 적절한지, 이시간 내에 그게 가능한지 등을 판단하기 어려워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이어 "금융당국 입장에서 특정 후보 내지 특정 인물에 대해 뭐라고 말씀드리는 건 오해의 소지가 있어 적절치 않다"면서도 "최근에 여러 회장이 취임한 만큼 회장들과 사외이사들이 뜻을 모아 회사 자체의 재량에 따라 할 수 있는건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우리금융 차기 회장에는 내부 출신이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안갯속에 잠겼다. 임 전 위원장은 행시 24회 출신으로 재정경제부를 시작으로 기재부 1차관, 금융위원장을 지낸 거물급 인사다. 추경호 경제부총리와 김주현 현 금융위원장보다 행시 기수가 앞선다. 2013년에는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