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형 AI '챗GPT' 중심 수요 확대 전망AI 분야 반도체, 병럴 처리 방식 그래픽 처리 장치 중심삼성전자·SK하이닉스, 차세대 반도체 개발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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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반도체 산업이 부침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인공지능 챗봇인 ‘챗GPT’ 열풍이 불면서 관련 업계가 다시 들썩이고 있다.

    챗GPT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실리콘밸리의 유명 투자자인 샘 올트먼 등이 공동 설립한 미국의 비영리 연구소 오픈AI가 개발한 대화형 AI 챗봇이다.

    5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2020년 220억달러(한화 약 27조 원) 규모였던 AI 반도체 시장 규모는 올해 553억달러(약 69조 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오는 2026년에는 861억달러(약 107조 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최근 음성인식, 기계번역, 자율주행, 메타버스 이미지 분류 등 AI 산업의 응용 분야는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AI 분야에서 주로 사용되는 반도체는 데이터를 한 번에 대량으로 처리하는 병렬 처리 방식의 그래픽처리장치(GPU)다.

    GPU 제품에는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비롯한 D램이 탑재되는 만큼 서버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라 업황 반등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실제로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지난달 31일 작년 4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자연어 기반 대화형 AI 서비스가 미래 메모리 수요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AI 기술에 기반한 모델의 학습과 추론을 위해서는 대량 연산이 가능한 고성능 프로세스와 이를 지원하는 고성능 고용량 메모리 조합이 필수적”이라고 말한 바 있다.

    SK하이닉스도 PC나 스마트폰 등 디바이스 기반으로 성장했던 종전과는 달리 테크놀로지, 플랫폼, 콘텐츠 기반의 데이터 주도 성장이 속도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박명수 SK하이닉스 D램 마케팅 담당은 지난 1일 콘퍼런스콜에서 챗GPT에 대해 “언어 모델의 확장성, 대중을 활용한 AI의 일반화와 상용화라는 점에서 파급성이 크다”면서 “향후 웹 3.0으로 발전하면 기술적 진화에 따른 메모리뿐만이 아니라 업계 전반의 활용 확장 가능성은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시장 상황에 맞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차세대 반도체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다양한 차세대 메모리 솔루션 개발과 글로벌 IT 기업과의 협력 등을 통해 메모리 패러다임 변화에 나서고 있다.

    앞서 2021년 세계 최초로 메모리 반도체와 AI 프로세서를 하나로 결합한 HBM-PIM(지능형 반도체)을 개발한 데 이어 AI와 머신러닝 등 데이터센터 성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CXL 기반 D램 메모리 기술을 내놓기도 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네이버와 손잡고 AI 시스템의 데이터 병목을 해결하고 전력 효율을 극대화할 새로운 반도체 솔루션을 함께 개발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 제품 ‘HBM3’는 엔비디아의 H100에 탑재돼 가속컴퓨팅 등 AI 기반 첨단기술 분야에 공급되고 있다. HBM3는 초당 819기가바이트(GB)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