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조 단위 영업익 달성AI 돌풍에 HBM 호조 계속낸드 흑자 전환 시점도 빨라져증권가 영업익 전망 대폭 상향
  • 반도체 업황 개선이 본격화되면서 SK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도 뚜렷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를 통해 올해 연간 영업이익도 10조원 달성 기대감이 나온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25일 실적 발표를 앞둔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은 1조원 후반대에서 최대 2조원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긴 것은 지난 2022년 3분기(1조6556억원) 이후 1년여 만이다. 앞서 삼성전자가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SK하이닉스를 바라보는 눈높이도 높아지는 모습이다. 

    이 같은 기대감은 AI(인공지능) 반도체 핵심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실적이 견인차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해당 시장에서 경쟁사들에 비해 앞서 있다고 평가된다. 

    SK하이닉스는 HBM3는 물론 HBM3E도 가장 먼저 양산을 시작했고, 엔비디아는 지속적으로 HBM 추가 물량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통해 지난해 SK하이닉스의 HBM 시장 점유율은 53%이며, 4세대인 HBM3은 SK하이닉스가 시장의 90%를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현재 5세대인 HBM3E 제품도 엔비디아에 공급 중이다.

    이와 함께 글로벌 D램 가격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D램익스체인지에 의하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의 올해 3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1월 가격(1.80 달러)을 유지했다. 4개월 연속 상승 흐름을 보이다 멈춘 상황이지만 시장 정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다. 

    오랜 기간 발목을 잡았던 낸드(NAND) 실적도 회복이 점쳐진다. 낸드플레시 가격은 지난달 상승세가 주춤했지만 지난해 10월부터 꾸준히 상승하며 4.90 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부터는 엔터프라이즈 SSD 하이엔드 시장용 컨트롤러 라인업이 확대돼 판매가능한 시장 규모가 증가할 것으로 점쳐진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지난달 열린 주총에서 "올해는 전체 D램 판매량 중 HBM 판매 비트 수가 지난해 한 자릿수에서 두 자릿수 퍼센트로 올라와 수익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내년에도 HBM 수급은 타이트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황윤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낸드 흑자 전환 시점이 앞당겨질 것"이라며 "평균판매가격(ASP)가 높은 엔터프라이즈 SSD 판매 확대로 제품 믹스가 개선되고 낸드 실적이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