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또는 일요일 중 하루 골라 근무전자, 물산 이어 금융계열로 확산SK 격주 사장단회의… 7시 출근"대내외 환경 급변, 위기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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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계열사 임원들이 자발적으로 주 6일제 근무에 나섰다.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된다.1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디스플레이 등 삼성 계열사 인 임원들은 주 6일 근무에 동참키로 했다.삼성그룹에서는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등 일부 임원들이 이미 주 6일 근무를 하고 있지만 전 계열사까지 확대하게 됐다. 이르면 이번 주말부터 적용될 전망이다. 삼성물산과 삼성중공업·삼성E&A 등 설계·조달·시공(EPC) 3사 임원들은 이미 올해 초부터 시행하고 있다. 삼성생명 등 금융 계열사들 역시 곧 주 6일 근무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근무는 토요일 또는 일요일 중 하루를 골라 근무하는 방식이다. 다만 부장급 이하 직원들은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이 같은 결정은 유럽에 이어 중동까지 전쟁 가능성에 휩싸이는 등 이례적인 경영 불확실성이 높아진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재계 1위 삼성이 비상경영에 나선 만큼 다른 대기업들도 동참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앞서 SK그룹은 주5일 근무제를 도입한 2000년 이후 24년 만에 ‘토요사장단 회의’를 부활시키며 격주로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석희 SK온 사장은 흑자 달성까지 연봉 20% 반납과 임원 7시 출근을 권장하는 일도 있었다.이어 SK그룹 계열사 주요 임원들은 휴무일로 지정된 해피 프라이데이에도 출근하고 있는 상황이다. 해피 프라이데이는 주당 근무시간을 채우면 금요일은 쉴 수 있는 SK그룹의 유연 근무제다. SK그룹 최초로 SK텔레콤이 2019년 매월 셋째 주 금요일을 휴무일로 정하는 해당 제도를 도입했으며 2022년부터는 월 2회로 확대했다.재계 관계자는 “대내외 환경 악화로 위기의식이 높아지면서 임원들이 자발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