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공장 가동 중단 주시인텔 생산량 11% 차지인텔 CPU 위축→ 삼성·SK 메모리 축소 우려"장기화시 반도체 공급망에 부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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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충돌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내 반도체 업계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스라엘의 CPU(중앙처리장치) 생산 비중이 크지 않아 단기적인 공급 영향은 적지만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반도체 회복세에 제동일 걸릴 수 있다는 진단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이란의 분쟁으로 세계 최대 CPU사인 인텔이 받을 영향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인텔은 이스라엘에서 1974년부터 50년간 반도체 생산 및 연구개발(R&D)을 진행해 왔다.

    인텔은 수도인 예루살렘에 모빌아이 자율주행차 솔루션 개발센터를 비롯해 남부 키르얏갓에 첨단 반도체 제조공장·북부 하이파에 AI용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개발센터·페타티크바에 AI 및 통신 솔루션 개발센터 등 4개의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키르얏갓에는 컴퓨터 CPU(중앙처리장치)를 생산하는 대규모 공장 '팹28'을 운영하고 있으며 인근에는 250억 달러(32조원)를 투자해 새 반도체 공장 건설도 계획하고 있다. 키르얏갓의 반도체 생산능력은 인텔 CPU 생산의 11% 가량을 담당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이 확전될 경우 인공지능(AI) 수요 등으로 겨우 살아난 메모리 업황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인텔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요 고객 사로 세계 CPU 시장에서 80%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CPU 생산이 줄어들면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D램 공급량 축소가 불가피하다. 다시 글로벌 D램 시장이 공급과잉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는 얘기다. 

    업계에서는 단기적인 영향은 제한적으로 보면서도 장기화될 경우 영향이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 상황을 사례로 보면 글로벌 반도체 공급 영향은 제한적이었다"며 "하지만 이란까지 확전 양상으로 이어지며 장가회될 경우 공급망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대만의 지진 발생으로 현지에 진출한 메모리 반도체 업계의 가동 차질까지 겹친 만큼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 4월 3일 대만 동부에서 규모 7.2 강진이 발생하면서 대만 파운드리 업체 TSMC 뿐 아니라 마이크론의 생산차질이 이어지고 있다. 마이크론은 대만 2곳에서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마이크론은 올해 2분기 회사의 D램 공급이 4~6%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마이크론은 2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을 순차적으로 25% 인상하겠다는 계획을 고객사에 전달한 상태다. 국내 반도체 업계도 가격 인상에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