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렉스턴 스포츠가 픽업트럭 시장 주도수입 픽업트럭은 높은 성능, 고급감 앞세워GMC '시에라' 가세. 픽업트럭 선택지 넓어져
  • ▲ 현재 국내 픽업트럭 시장을 이끌고 있는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 ⓒ쌍용차
    ▲ 현재 국내 픽업트럭 시장을 이끌고 있는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 ⓒ쌍용차
    쌍용자동차 ‘렉스턴 스포츠’가 주도하던 국내 픽업트럭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쉐보레 ‘콜로라도’, 포드 ‘레인저’ 등에 GMC ‘시에라’가 가세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픽업트럭 시장 규모는 약 3만대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가 지난달 발표한 ‘2022년 결산 자동차 분석자료’를 보면 지난해 픽업트럭 판매량은 2만9685대로 전년(3만902대) 보다 3.9% 감소했다. 

    이 중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는 2만5388대로 전체 픽업트럭 시장의 85.5%를 차지했다. 쉐보레 콜로라도는 2929대, 포드 레인저는 618대, 지프 ‘글래디에이터’는 566대로 점유율은 각각 9.9%, 2.1%, 1.9%로 집계됐다. 

    렉스턴 스포츠는 지난 2018년 1월 출시 이후 2018년 4만2021대, 2019년 4만1330대를 기록하는 등, 국내 픽업트럭 시장을 이끌어왔다. 렉스턴 스포츠는 2000만~3000만원대의 ‘가성비’로 높은 판매량을 이어가고 있다. 

    이후 콜로라도는 2019년 8월, 글래디에이터는 2020년 9월, 레인저는 2021년 4월 국내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콜로라도는 4000만원대, 레인저는 5000만원대, 글래디에이터는 8000만원대로 렉스턴 스포츠에 비해 가격대가 높지만 보다 앞선 차량 성능과 승차감을 내세우고 있다. 

    게다가 GMC가 이달 7일 브랜드 첫 차인 시에라를 국내에 선보이면서 픽업트럭의 선택지가 넓어졌다. 

    GMC는 국내에 최고급 트림인 드날리(Denali) 단일 모델을 판매한다. 가격은 드날리 트림 9330만원, 드날리-X 스페셜 에디션은 9500만원으로 경쟁 픽업트럭와 차이가 크다. 

  • ▲ 이달 7일 국내 출시한 GMC의 '시에라' 모습. ⓒ뉴데일리DB
    ▲ 이달 7일 국내 출시한 GMC의 '시에라' 모습. ⓒ뉴데일리DB
    다만 시에라의 차체는 전장 5890mm, 전폭 2065mm, 전고 1950mm로 압도적인 스케일을 자랑한다. 렉스턴 스포츠(5095mm), 콜로라도(5395mm), 글레디에이터(5600mm)보다 전장이 길다. 

    게다가 6.2리터 V8 직분사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426마력, 최대토크 63.6kg.m의 성능을 갖췄다. 렉스턴 스포츠(202마력, 45.0kg.m), 콜로라도(312마력, 38.0kg.m), 글래디에이터(284마력, 36.0kg.m)에 비해 성능면에서 뛰어나다. 

    시에라의 실내 디스플레이는 13.4인치 고해상도 컬러 터치스크린과 4가지 모드로 변경이 가능한 12.3인치 디지털 컬러 클러스터, 15인치 멀티 컬러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 통합 40.7인치 화면으로 구성됐다. 운전자에게 직관적인 시인성과 높은 사용 편의성을 제공한다는 평가다. 

    이달 7일 열린 시에라 미디어 쇼케이스 행사에서 GMC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로베르토 렘펠 한국지엠 사장은 “GMC는 제한된 선택 범위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고객층을 폭넓게 커버할 것”이라며 “특히 프리미엄 럭셔리 차량을 선호하는 고객에게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콜로라도는 수입 픽업트럭 점유율 72%를 차지하고 있는데, 불과 3년만에 거둔 성과”라며 “시에라도 한국 시장에서 프리미엄 픽업트럭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전문가들은 시에라의 가세로 픽업트럭의 선택지가 넓어졌지만 시장 크기가 확대되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픽업트럭의 큰 차체에 비해 미국과 달리 국내 도로 및 주차공간이 협소해 시장이 성장하기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차박, 레저활동이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픽업트럭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면서도 “데일리카로 활용하기에는 여러 제약들이 많아 픽업트럭 내 경쟁은 치열하겠지만 전체 시장이 커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