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적금 늘었지만…수시입출금↓, 요구불 예금↓ 금전 신탁↓대출상환이나 갈아타기 늘어
  • 지난해 12월 통화량이 6조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9개월 만에 감소 전환인데 연말 기업자금이 유동성이 낮은 장기 금융상품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가계는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지속돼 예·적금이 꾸준히 늘어났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12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12월 광의통화(M2) 평균잔액은 3779조원으로 전월대비 6조3000억원(0.2%p) 감소했다. 통화량은 지난해 4월부터 8개월 연속 증가하다, 처음으로 감소 전환했다. 


    광의통화(M2)는 통화량을 나타내는 대표적 지표로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협의통화(M1)에 머니마켓펀드(MMF), 2년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환매조건부채권(RP) 등 금융상품을 포함한다. 
     

    광의통화 감소는 기업들이 자금을 만기 2년 이상의 금융상품으로 올린 영향이 컸다. 기업들이 보유한 광의통화가 한달 새 18조9000억원이 줄었다. 특히 기업을 중심으로 금전신탁이 역대치인 14조5000억원이 감소했다. 

    김지은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 과장은 "금전신탁은 기업의 연말 자금 수요 요인과 금리 인상으로 인한 수익률 하락으로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계절적 요인과 금리인상 영향도 반영됐다"고 밝혔다. 

    M1에 해당하는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도 크게 줄어들었다. 전월대비 17조3000억원 감소했는데 역대 두번째로 큰 폭이다. M1 잔액은 1231조4000억원으로 한달새 28조9000억원 축소됐다. 

    가계와 비영리단체 부문의 광의통화는 안전자산 선호현상으로 정기 예·적금을 중심으로 11조1000억원 증가했다. 

    김지은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 과장은 "가계는 금리상승과 안전자산 선호 등이 지속돼 정기예적금을 중심으로 증가한 반면 기업은 연말 자금수요와 수익률 하락 등으로 금전신탁에서 돈을 빼 감소 전환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