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차기 CEO 선임 프로세스 재추진, 내달 7일 확정구현모 도전 벌써 세차례... KT 전·현직 사장 후보군 물망정치권·학계 등 낙하산 후보 가능성 속 '전문성' 부재 우려도
  • KT가 차기 대표이사(CEO) 경선 3라운드에 돌입하면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앞서 두 번의 심사를 통과한 구현모 대표의 굳히기로 결론이 날지, 새로운 인물이 기용될지 초미의 관심사다.

    15일 KT에 따르면 지배구조위원회는 오는 20일까지 차기 CEO 모집 공고에 들어간다. KT 이사회는 지난 9일 전체 회의를 통해 공개경쟁 방식으로 차기 CEO 선임 프로세스를 재추진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KT 이사회는 지난해 12월 구 대표를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단독으로 추천했다. 하지만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과 정부가 소유분산 기업의 스튜어드십 코드(수탁자 책임 원칙)를 문제 삼으면서 경선이 재차 시행됐다.

    KT 이사회는 세 번째 심사인 만큼, 후보자 명단과 단계별 결과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기로 했다. 공정한 심사를 위해 외부 전문가로 구성되는 인선 자문단 운영을 통해 사내·외 후보를 검증할 방침이다. 

    지난 2019년 황창규 전 KT 회장 후임자 공모 당시 37명의 지원자가 몰린 점을 감안했을 때 두 자릿수가 넘는 지원자가 예상된다. 구 대표와 경합을 벌일 유력 후보군으로는 그간 KT 차기 수장직 하마평에 꾸준히 올랐던 내·외부 인사가 거론된다. 

    내부 인사로는 윤경림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과 강국현 커스터머부문장(사장), 김철수 KT스카이라이프 사장 등이 거론된다. 외부 인사로는 김기열 전 KTF 부사장, 박윤영 전 KT 사장, 임헌문 전 KT 사장, 홍원표 삼성SDS 전 사장 등이 하마평에 올라 있다. 

    이들은 그간 KT 차기 수장직 하마평에 꾸준히 올랐던 인물들이다. 공통점은 KT에 한 번쯤 몸담았거나 재직중인 전·현직 인사로 구성돼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이들 후보군 외에도 정치권 및 학계 등 비(非) KT 출신이 경선에 참여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앞서 KT 수장직을 맡은 이석채 회장과 황창규 전 회장 모두 KT와 무관한 외부 인사였다.

    KT 내부적으로는 구 대표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보지만, 반복되는 경선을 감안했을 때 단정 짓기는 어렵다는 반응이다. 무엇보다 정부 입맛에 맞는 전문성 없는 낙하산 인물이 기용될 경우에 대한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KT의 경우 정권이 바뀔 때마다 지배구조의 불안을 겪는 대표적인 기업"이라며 "정권의 나팔수가 아닌 전문성 있는 인물이 이끄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T 이사회는 내달 7일 면접 심사를 통해 대표이사 후보 한 사람을 확정할 예정이다. 구 대표가 연임에 성공할 경우 2026년 3월까지 대표직을 수행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