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직후 공장생산 중단, 3주간 생산 차질배터리 화재, 제조사도 책임 여부 있어민감한 화재 이슈, 영향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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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드가 픽업트럭 F-150의 전기차 모델이 배터리 화재로 생산이 중단되면서, 향후 판매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미국 미시간주 디어본 공장 내 품질검사 대기 중인 F-150 라이트닝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는 인근 차량으로 옮겨 붙었지만, 추가로 인명과 설비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포드는 화재발생 다음날부터 해당 조립공장에 대해 생산을 중단한 상태다.

    생산중단으로 최소 3주간의 손실이 예상된다. 포드 측은 “화재의 근본 원인을 밝혀냈다”며 “다음주 말까지 조사를 마무리해 트럭의 배터리 생산공정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포드는 고객과 딜러에게 이미 납품한 차량에는 문제가 없다며 선을 그었다. 엠마 버그 포드 대변인은 “이미 고객에게 인도된 F-150 라이트닝이 화재 문제로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며 “화재 이슈로 인한 사고 발생을 추가로 확인한 건은 없다”고 설명했다.

    F-150 라이트닝에는 SK온 조지아 1공장에서 생산한 NCM9 배터리가 탑재됐다. SK온은 배터리 모듈 형태로 포드에 납품하고, 이후 배터리 팩으로 만드는 작업은 포드가 진행하는 방식이다. 

    NCM9 배터리는 니켈 비중이 90%로, 배터리 용량이 커져 주행거리가 늘어나는 장점이 있다. 1회 완충으로 미국 환경보호청 기준 482km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NCM9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11월 가전박람회 CES에서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해 4월 공식 출시한 F-150 라이트닝은 사전예약 물량이 20만대에 달한다. 이미 2023년 생산량까지 모두 매진된 상태다. 지난해 고객에게 1만5617대 인도해 테슬라에 이어 전기차 판매 2위로 오르게 한 원동력이 됐다. 포드는 생산계획을 기존 연간 8만대에서 15만대로 2배가량 늘리기 위해 공장을 주 7일 가동하고 있었던 중 화재가 발생했다.

    3주간의 생산 차질로 대기고객에게 인도가 늦어질뿐더러, 배터리 화재 위험성이 부각되며 차후 판매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배터리로 인한 화재 발생은 배터리 자체 결함이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차량에 탑재한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이나 배터리를 장착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배터리 제조사 측과 책임 공방에서 제조사가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는 이유다.

    특히 F-150 라이트닝은 미국 전기차 정책을 상징하는 모델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국 전기차 산업 육성을 강조하면서, 시장에 출시하기 전 공장에 방문해 직접 시운전을 해보며 우수성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포드는 2030년까지 모든 차량을 전기차로 전환한다는 전동화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자체 전기차 플랫폼을 개발하고, 전기차와 소프트웨어 위주 전환을 위한 인력 조정에 나서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하는 가운데 생긴 배터리 화재 이슈가 미칠 파장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출고 전 생산과정에서 배터리 문제가 확인돼 출고된 차량에 문제가 있을 거라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라며 “다만 최근 소비자들이 배터리 화재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판매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