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만 DS부문 부사장, 이사로 선임팹리스 주축 반도체 동맹서 활동 확대잠재 파운드리 고객사 접촉 기회 넓혀TSMC 등 경쟁사도 이사회 멤버로… 하만도 지난해 가입
  • ▲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클린룸 전경 ⓒ삼성전자
    ▲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클린룸 전경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반도체업계에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팹리스(Fabless) 생태계에서 영향력을 키우는데 속도를 낸다.

    팹리스는 반도체 제조라인 없이 설계만 하는 기업을 의미하는데, 파운드리(위탁생산)를 중심으로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글로벌 1위에 오르겠다는 목표와 팹리스 생태계는 뗄 수 없는 관계이기 때문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부터 세계 반도체 동맹(Global Semiconductor Alliance. GSA) 이사회에 참여하게 됐다. 한진만 DS부문 미주총괄 부사장이 GSA의 새로운 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이사회 구성원으로 활동한다.

    GSA는 1994년 팹리스 반도체 협의체(Fabless Semiconductor Associations. FSA)로 시작해 확장해 온 글로벌 반도체 연합 중 한 곳이다. 삼성전자는 2017년 회원사로 가입해 활동해왔고 6년 만에 이사회 멤버로 역할을 확대하게 됐다.

    GSA 이사회는 반도체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회사 상당수가 참여하고 있다.

    의장은 마블 반도체(Marvell Semiconductor) 매튜 머피 최고경영자(CEO)이고, 퀄컴의 크리스티아노 아몬 CEO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유수 IT기업들이 이사회에 속해있다. TSMC, 글로벌파운드리, 마이크론과 같은 반도체 제조사들도 이사회 핵심 멤버로 활동 중이다.

    한 부사장은 이사로 임명되기 전부터 GSA 주요 행사에서 기조연설에 나서는 등 반도체 생태계 관련 지식과 정보를 나누는 역할을 이어왔다. 삼성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주도할 뿐만 아니라 글로벌 반도체 생태계 전반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과시하는 기업이라는 점에서 GSA 측도 새로운 이사회 구성원으로 영입한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도 이사회에 참여해 반도체 생태계에서 다양한 글로벌 리딩 기업들과 폭 넓게 협력할 수 있는 기회로 봤다.

    특히 파운드리 사업에서 속도를 내고 있는만큼 잠재적인 고객사들과 경쟁업체들, 장비 및 소재 기업들과 보다 쉽게 접촉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GSA 회원사에는 삼성 파운드리의 현재 고객이자 잠재 고객이 될 수 있는 팹리스업체 비중이 가장 많다. 총 300여 개 회원사 중 상당수가 팹리스 반도체 협의체 출범 당시부터 함께 했던 팹리스 기업들이다. 

    아울러 글로벌 반도체 기업으로 범위를 확대한 이후 삼성과 마찬가지로 잠재 고객사와 협력사들을 만나기 위해 가입한 TSMC와 글로벌파운드리 등 경쟁업체들이 활동하고 있어 삼성만 소외될 수는 없었던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자회사인 전장기업 하만(Harman)도 지난해 신규 회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차량용 반도체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일찌감치부터 업계 동맹에 가입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하고 협업에 나서기 위한 움직임으로 분주한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