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4.988%… 전월 대비 30bp 하락당국 압박에 경쟁적 인하… "추가 조정 검토"KB국민 최저 4.3%… 인뱅들 3%대 후반
  • ▲ 서울 시내 시중은행 영업점에 예·적금 금리(위)와 대출금리(아래) 안내가 붙어 있다.ⓒ연합뉴스
    ▲ 서울 시내 시중은행 영업점에 예·적금 금리(위)와 대출금리(아래) 안내가 붙어 있다.ⓒ연합뉴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함에 따라 시중은행들의 대출금리 인하 경쟁에 나설지 주목된다. '돈 잔치' 논란을 정조준한 당국의 압박과 따가운 여론에도 최근 불확실한 통화정책 전망 탓에 적극적인 대출영업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23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는 4.988%로 나타났다. 전월 5.288%에서 30bp(1bp=0.01%p)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빅스텝(기준금리 50bp 인상)을 밟은 직후인 지난해 11월 주담대 평균금리 5.452%와 비교하면 다소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주담대 평균금리를 은행별로 보면 KB국민은행 5.23%, 신한은행 5.21%, 하나은행 4.65%, 우리은행 5.17%, 농협은행 4.68%로 편차가 다소 있었다. 일부 시중은행들이 연말연초 높아진 가산금리 수준을 섣불리 내리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미국 기준금리 정점이 5.0%에서 5.5%로 상향전망되는 등 긴축기조가 강해지면서 리스크 부담이 커 전격적인 금리인하는 어려웠다"면서도 "한은이 비교적 명확한 포지셔닝을 밝힌 만큼 금리인하를 검토하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시장에서 변동금리 상품 기준이 되는 은행채 6개월물 민평금리는 이달 초 3.65%에서 3.75%로 10bp 오른 상태다. 고정금리 기준지표인 5년물도 4.06%에서 4.34%로 28bp 상승했다. 한은이 이날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하지만 한은 통화기조가 확인됨에 따라 향후 채권금리가 안정세로 돌아서고 금융권 금리경쟁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선공은 인터넷뱅킹이 시작했다. 금리 인하기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변동금리 상품을 전면에 내세우고 영업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케이뱅크 아파트담보대출 변동금리는 3.91~5.61%, 카카오뱅크는 3.975~6.165%다. 최저금리만 5%를 넘어서는 시중은행 변동형 금리에 비해 1%p 이상 싸다. 고정금리긴 하지만 정부가 주택금융공사가 보증하는 우대형 특례보금자리론(4.15~4.45%)보다 저렴한게 강점이다.

    시중은행들은 리스크 부담이 덜한 고정금리(혼합형) 상품에 집중하고 있다. KB국민은행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4.30~5.70%, 하나은행은 4.462~5.062% 수준이다. 국민은행의 경우 지표금리로 금융채 5년물(4.20%)를 활용하는데 우대금리를 모두 받을 경우 가산금리는 0.1%에 불과하다. 사실상 '노마진' 상품으로 불린다. 국민은행은 오는 28일부터 신잔액코픽스 기준 상품과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최대 55bp 인하할 예정이다.

    한편 금융당국은 과점체제인 은행권 경쟁촉진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개선방안을 고민 중이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고객에 빌려준 돈으로 은행은 분명히 돈을 벌었는데 어떻게 벌었는지 어떤 혁신 노력을 했는지 물어도 마땅한 답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은행은 리스크를 모두 고객에게 전가하면서 적정한 이윤을 계속 보장받지만 고객들 입장에서는 상품이나 가격적인 측면에서 거의 차이를 느낄 수 없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