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I 연 3.6%, OK 연 3.2%신한·우리 연 3.7~8% 수준 "올해는 정말 어렵다"… 비용 줄이기 안간힘
  • ▲ ⓒ뉴시스
    ▲ ⓒ뉴시스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한 달 만에 3% 중반으로 내려앉았다. 일부 상품은 시중은행의 예금금리보다 더 낮아지기도 했다.

    14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체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연 3.74%로 나타났다. 지난달 초(연 4.62%)와 비교하면 0.88%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12월 연 5%대 중반을 기록했던 금리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

    통상적으로 저축은행은 시중은행과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시중은행보다 약 1%포인트 높은 예금금리를 책정한다. 일례로 지난해 11월 시중은행의 금리가 5%대를 넘을 때 저축은행에서 6%대의 정기예금을 출시한 바 있다. 

    하지만 저축은행의 예금금리 하락세가 계속되면서 시중은행과 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 

    저축은행별로 보면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의 정기예금의 금리는 12개월 기준 연 3.6%다. 자산기준 업계 2위 OK저축은행의 OK정기예금은 연 3.2%로 집계됐다.

    반면 같은 조건의 우리은행 WON플러스예금과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의 금리는 각각 연 3.8%, 연 3.75%로 저축은행 상품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 업계의 이같은 행보는 지난해 시중은행과의 금리 경쟁으로 예적금 상품 금리를 빠르게 올리면서 조달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실제 예금금리는 빠르게 떨어지는 것에 반해 대출금리는 법정최고 금리에 육박하는 상품이 늘어나는 등 예대금리차가 확대되고 있다.

    14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달 저축은행의 가계신용대출에서 평균금리가 19%가 넘는 상품은 9개로 집계되기도 했다. 지난달 3개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준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매해 시장 상황이 어렵다고는 했지만, 올해는 정말 회사 사정이 좋지 않은 것 같다"면서 "회사 차원에서 야근을 금지하는 등 추가 수당 지급을 제한하면서 내부적으로 비용 지출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