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화적 통화정책에 하락세 완연
  • 은행권에 4%대 예·적금이 자취를 감췄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데 이어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금리 인상 속도조절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며 시장금리 인하 흐름이 커진 영향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연 5%에 육박했던 시중은행 예금금리는 3%대에 안착했다. 특히 지방은행을 중심으로 줄을 이었던 고금리 특판 예·적금 상품들은 줄줄이 금리 인하에 나선 모습이다. 

    제주은행은 이날부터 'MZ플랜적금'과 '김만덕나눔적금'의 기본금리를 최대 0.6%p 낮춘다.

    김만덕나눔 적금은 1년 만기 기본금리 4.3%에 우대금리를 최고 1.5%까지 부여해 연 5.8% 금리를 가져갈 수 있었으나 기본금리 수준을 0.5%p 낮춘 3.8%로 조정했다. 또 2년 만기의 경우 기본금리가 4.6%에서 4.0%로 0.6%p 낮췄다. 

    또한 저축한도는 월 500만원 이내에 최처 천원단위로 자유롭게 납입이 가능했으나 월 한도를 10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MZ플랜적금'도 기본금리 수준을 1년 만기 3.1%에서 3.8%로 낮추고 1.4%의 우대금리는 유지했다. 2년 만기때는 기본금리를 4.4%에서 4.0%로 낮췄다.

    앞서 이달 2일부터 부산은행도 '더특판 정기예금' 기본금리를 0.1%p 낮춰 1년 만기상품의 금리가 3.7%에서 3.6%로 인하됐다. 

    우대금리 요건을 모두 갖출 경우, 지방은행의 특판 상품들은 시중은행과 비교해 금리 수준은 여전히 높은 편이다.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올 초부터 3%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1년 만기)는 연 2.4%~3.80%로 집계됐다.
     
    시중은행의 예적금 금리가 낮아지자 1개월 만기의 초단기 금융상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1개월 만기 정기예금 상품을 출시하며 연 3% 금리를 부여했고 IBK기업은행 역시 1개월 만이 정기예금 금리를 연 2.95%로 책정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SVB 사태 이후, 금리인상 요인이 더 요원해져 당분간 고금리 예·적금은 찾아보기 힘들 것"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