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1.7조 가운데 89% '메신저 피싱'메신저 피싱 2.5만건 중 95% 카카오톡 활용
  • ▲ 카카오톡. 200318 ⓒ연합뉴스
    ▲ 카카오톡. 200318 ⓒ연합뉴스
    최근 5년 간 보이스피싱으로 입은 피해 금액이 1조7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보이스피싱의 89%는 메신저 피싱이 차지했으며 메신저 피싱의 95%는 카카오톡을 활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보이스피싱이 급증하고, 메신저 피싱으로 인한 피해가 급증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보이스피싱 피해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8~2022년 보이스피싱 피해 건수는 22만7126건, 피해 금액은 총 1조6645억원으로 집계됐다.

    유형별로는 대출 빙자 보이스피싱 피해액이 9998억원(60.1%)으로 과반을 차지했고, 기관 사칭이 3799억원(22.8%), 메신저 피싱(지인 사칭)이 2849억원(17.1%)으로 뒤를 이었다.

    지인으로 속인 메신저 피싱이 전체 보이스피싱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피해 건수 기준으로 2018년 14%(9607건), 2019년 11%(8306건), 2020년 34%(8921건), 2021년 85%(2만5287건), 2022년 89%(2만5534건) 등으로 급증했다.

    피해액 역시 2018년 216억원, 2019년 342억원, 2020년 373억원, 2021년 991억원, 2022년 927억원 등으로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메신저 피싱에 사용된 메신저를 살펴보면 피해 신고시 메신저 종류를 함께 신고한 2만4808건(831억5000만원) 중 무려 95%가 '카카오톡'을 이용한 피해였다. 카카오톡을 통한 피해 건수는 2만3602건, 피해액은 771억원이다.

    강민국 의원은 "지난 3년간 메신저를 통한 보이스피싱이 급증하고 있고 작년에는 국민 보이스피싱 피해 10건 중 9건이 메신저 피싱으로 인한 피해였다"며 "금융당국이 제대로 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명백한 직무유기"라고 지적했다.

    이어 "금융위원회와 금감원은 카카오톡을 통한 메신저 피싱을 차단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관련 기관과 협의하고 신속히 마련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