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전문기업 분석… 작년 특허 출원 55% 차지美, 中 절반 수준… 특허 내용 및 질은 알수 없어특허 쏟아내며 반도체 포기 않는 中… 단일 기업 TSMC '압도적'
  • ▲ 2017년 9월 30일부터 2022년 9월 30일까지 전 세계적으로 출원된 반도체 특허수 ⓒ Mathys & Squire
    ▲ 2017년 9월 30일부터 2022년 9월 30일까지 전 세계적으로 출원된 반도체 특허수 ⓒ Mathys & Squire
    중국이 미국으로부터 반도체 산업 육성을 강하게 규제받는 가운데도 반도체 관련 특허 출원을 늘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미국이 전 세계를 동원해 압박에 나서도 중국이 반도체 산업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꺾지 않는 모습이다.

    28일 글로벌 지적재산권(IP) 전문기업 매시스앤스콰이어(Mathys&Squire)는 지난 2021년 6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전 세계에서 접수된 반도체 관련 특허 중 55%가 중국 기업 및 대학 등 연구기관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이 기간동안 출원된 전체 반도체 관련 특허는 총 6만 9194건이었다. 전년 동기에는 6만 2774건의 반도체 특허가 새롭게 출원됐고 지난 2017년부터 전 세계에서 반도체 관련 특허 출원수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이었다.

    중국은 이 중 3만7865건의 특허를 신규로 출원해 압도적인 1위 자리에 올랐다. 그 뒤를 미국이 이었는데, 총 1만8223건의 신규 특허로 전체의 26%를 차지했다. 중국에 비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한 셈이다.

    기업별로 보면 대만 TSMC가 가장 많은 반도체 특허를 출원했다. 총 4793개의 신규 특허로 전체 특허 출원수 중 7%를 차지했다. 이어 미국 반도체 장비회사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Applied Materials)가 209개의 특허를 출원해 뒤를 이었고 샌디스크(SanDisk)도 50개의 신규 특허를, IBM도 49개의 특허를 출원했다.

    다만 특허 수 통계만으로는 특허의 내용이나 질을 판단할 수 없다는 점에서 중국이 과거 대비 반도체 분야에서 의미있는 기술을 확보했는지는 확인하기 어렵다. 하지만 미국으로부터 강력한 경제 제제와 무역 통제를 받는 가운데도 중국이 반도체 분야 신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자체 연구·개발(R&D)로 자구책을 꾸준히 마련하고 있다는 사실은 확인이 가능하다.

    매시스앤스콰이어의 담당자 에드 카바나(Edd Cavanna)는 "중국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취약성에 대해 점점 더 크게 우려하고 있고 자국 내에서 반도체 연구 및 생산을 촉진하기 위해 조치를 취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