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회장 2대주주 '갤럭시아에스엠', SM 보유 지분 하이브에 매각주당 12만원 공개매수 참가… 반격 나선 카카오 15만원 공개매수 나서190억원 차익 남겼으나 카카오 공개매수 참여시 70억 더 받을 수 있어
  • ▲ 조현준 회장 ⓒ효성
    ▲ 조현준 회장 ⓒ효성
    하이브와 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이 제2막에 들어서면서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애꿎은 피해를 봤다. 조 회장이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와의 의리를 지키며 하이브에 SM 지분을 넘기기로 했지만, 카카오 공개매수와 금액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7일 카카오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이날부터 오는 26일까지 SM 지분 35%를 주당 15만원에 사들이는 공개매수를 진행한다고 공시했다. 앞서 12만원에 공개매수를 진행한 경쟁사 하이브보다 3만원 더 높였다. 

    앞서 하이브의 공개매수에 응한 효성그룹 계열사인 갤럭시아에스엠은 이로 인해 최소 70억1439만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갤럭시아에스엠은 SM 주식 23만3813주(전체 발행주식의 0.98%)를 하이브에 공개매수 형태로 오는 8일 주당 12만원에 SM 지분을 양도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물론 갤럭시아에스엠은 이번 SM 지분 매각으로 약 190억원의 차익을 남기긴 했다. 2015년 SM과의 상호투자 협력에 따라 갤럭시아에스엠은 SM의 약 1% 지분인 23만7153주를 90억원에 매입했다. 

    갤럭시아에스엠은 이번 양도 결정에 대해 "회사의 재무 건전성을 제고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갤럭시아에스엠의 SM 지분 매각은 조현준 회장의 입김이 세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매각설이 돌던 갤럭시아에스엠은 최근 1년 사이에 조현준 회장의 지분이 2021년 말 7.07%에서 지난 11월 11.35%로 4% 이상 올랐다.

    갤럭시아에스엠은 지난 2015년 SM엔터테인먼트와 지분교환을 계기로 갤럭시아에스엠으로 사명을 바꾼 적이 있는 만큼 SM과의 인연이 깊다.

    갤럭시아에스엠은 스포츠마케팅을 기반으로 판권 사업, 마케팅 사업을 영위 중이다. 과거 김연아, 손연재 등의 스포츠 스타가 소속사로 유명했던 스포츠 에이전시다. 2008년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최대주주인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를 통해 지분을 확보한 이후 2011년 효성그룹으로 편입됐다. 

    갤럭시아에스엠의 최대 주주는 현재 22.41%를 보유한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다. SM엔터테인먼트도 12.60%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조 회장, ㈜신동진, 조현상 효성 부회장 순으로 지분이 많다.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은 조 회장이 지분 80%를 소유한 회사다.

    재계 관계자는 "지난 2015년부터 협력해왔던 SM과의 인연으로 조 회장이 이번 하이브 공개매수 참여까지 이뤄진 것"이라며 "SM 지분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으로 조 회장이 신사업 구상을 그려나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