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사회, 최종 CEO 후보 선정카르텔 논란 여전… 주총 분수령 전망국민연금 강력 반대 속 '소액주주·외국인' 표심 변수
  • KT 차기 대표이사(CEO) 최종 후보에 윤경림 KT 그룹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이 선정됐다. 경선 절차가 이권 카르텔 논란에 직면하면서 이달 말 진행될 주주총회에서 찬반 표 대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7일 KT 이사회에 따르면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는 이날 차기 CEO 4인의 압축 후보자(숏리스트) 가운데 윤 사장을 최종 후보로 확정했다. 윤 후보는 이달 말 정기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KT 대표이사로 공식 취임 예정이다.

    하지만,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과 여당의 반대 여론이라는 관문이 남아있다. 앞서 국민의힘 박성중·김영식 의원 등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소속 여당 의원들은 숏리스트 4인이 KT 내부 출신으로만 선정된 것에 대해 "이권 카르텔을 유지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윤 후보가 이사회의 현직 맴버로 '심판이 선수로 뛰고 있는 격'으로 출마 자격이 없다고 지적한다.

    국민연금 역시 소유분산 기업의 스튜어드십 코드(수탁자 책임 원칙)를 지배구조 확보한 기업과 다른 측면에서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이달 말 열리는 주총에서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KT정관에 따르면 대표 선임 안건 통과에는 출석 주주 과반수 동의와 발행주식의 4분의 1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KT 주주명부를 기준으로 표 대결이 이뤄진다. 

    당시 기준 KT 지분은 국민연금이 10.35%로 1대 주주다. 이어 현대차그룹(7.79%), 신한은행(5.58%) 순이다.  특히 전체 지분 중 소액주주 지분은 57%에 달하며, 외국인 지분율 역시 44%에 육박한다.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행사한 상황에서 KT와 지분 맞교환을 한 현대자동차그룹과 신한은행이 찬성표를 던진다면 윤 후보는 최종 CEO로 선임된다. 다만, 정부의 반대 입장을 고려해 현대자동차그룹과 신한은행 어느 한쪽이 포기할 경우 윤 후보의 낙마 가능성도 있다.

    때문에 소액주주와 외국인 표가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들은 구현모 대표의 디지코 성과에 따른 기업가치 확대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인다. 소액주주 200명 가량은 정치권의 낙하산 인사에 반대 의사를 표하며 집단행동도 예고 중이다. 이들이 윤 후보의 손을 들어줄 경우 선임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만약 주총에서 윤 후보가 부결될 경우 KT 대표 경선 절차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다. 주총 2주 전에 소집 결의와 안건을 안내야 한다는 점을 감안했을때 주총 날짜는 이달 31일이 유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