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차기 CEO 윤경림 사장 내정정치권 '이권 카르텔' 지적 속 배임 의혹 논란도CEO 사법리스크 불가피… 국민연금 반대 속 주총 결과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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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경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 ⓒKT
KT 차기 대표이사(CEO) 최종 후보에 윤경림 KT 그룹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이 선정됐다. 구현모 대표의 체제 연장이라는 리스크에 직면하면서 향후 험난한 가시밭길이 예상된다.8일 KT에 따르면 윤 후보는 1963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와 KAIST에서 석·박사를 받았다. 그는 1988년 데이콤에 입사, 하나로통신을 거쳐 KT에서 신사업추진본부장을 지냈다. 이후 CJ 그룹과 현대자동차 임원을 지낸 뒤 2021년 구 대표의 부름을 받고 KT 임원으로 복귀했다.특히 윤 후보는 '구 대표의 오른팔'로 불리며 CEO 직속인 그룹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을 맡았다. 주요 그룹사의 기업공개(IPO) 추진과 투자 유치 등의 사업을 수행하며 경영 성과를 인정 받았다.KT 이사회도 윤 후보를 KT 주주가치를 확대할 수 있는 최고의 적임자라라고 판단했다. 구 대표의 '디지코(DIGICO)' 정신을 계승해 그룹의 DX사업 가속화 및 AI기업으로의 혁신을 주도할 수 있다는 것.문제는 윤 후보를 둘러싼 이권 카르텔 논란과 사법 리스크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소속 여당 의원들은 윤 후보를 '구 대표의 아바타'라고 부르며 사장 돌려막기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여기에 윤 후보가 이사회의 현직 맴버로 '심판이 선수로 뛰고 있는 격'으로 출마 자격이 없다고 비판한다.윤 후보의 현대차 임원 재임 시절 배임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 윤 후보가 구 대표 친형의 회사인 에어플러그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현대차 그룹에 지급 보증을 서주는 등 업무상 배임 등을 저질렀다는 주장이 나온다. 구 대표를 따라다니던 '국회의원 쪼개기 후원' 사법 리스크가 윤 후보 역시 재현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이에 대해 KT 측은 "(윤 사장은) 현대차 시절 미래 모빌리티 담당 임원이었지, 인수투자 담당이 아니어서 구 대표 형 문제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업계에서는 이런 점을 감안했을 때 윤 후보의 주주총회 승인 과정 역시 순탄치 않을 것으로 내다본다. 지난해 12월 기준 KT 최대주주인 국민연금(10.35%)의 반대표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KT와 지분 맞교환을 한 2대주주 현대차그룹(7.79%) 및 3대주주 신한은행(5.58%)이 우군으로 나설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윤 후보가 주총에서 과반수 찬성표를 얻어 CEO로 선임될 경우에도 정상 업무를 수행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역대 정권이 바뀔 때마다 KT를 향한 검찰과 경찰의 수사가 집중된 전례를 감안했을 때 윤 후보도 피할 수 없다는 해석이 나온다.KT 안팎에서도 윤 후보에 대한 의견이 엇갈린다. 수개월 지속된 경영공백을 해소하고, 디지코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반면, 여권의 잇따른 지적에도 구 대표 체제와의 연속성을 선택한 것이 CEO 리스크를 증폭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업계 관계자는 "윤 후보를 둘러싼 여러 논란들을 감안했을 때 주총까지도 결과를 예측하기는 어렵다"면서 "설령 표 대결에 승리하더라도 경영을 수행하는 데 제약이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