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시마크, 왓패드 인력감축 단행지난해 인건비 1조 7367억 원으로 전년비 12.4% 증가보수적인 채용 계획 발표 및 직원 성과급 대폭 삭감… 임직원 불만 이어져
  • 수익성 악화를 마주한 네이버에 ‘구조조정’ 칼바람이 불어 닥쳤다. 글로벌 진출을 도모했지만,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자 인건비 줄이기에 나섰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북미 자회사인 포시마크와 왓패드의 인력 감축을 단행했다.

    포시마크는 네이버가 지난 1월 인수한 미국 패션 C2C(Consumer to Consumer) 플랫폼으로 지난달 일부 직원에 해고를 통지했다. 전체 직원 수 800명 중 약 2% 미만의 직원들이 감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포시마크 측은 해고 사유에 대해 “향후 회사의 우선순위, 현재의 경제 환경, 비공개 기업으로서의 전환을 고려해 일부 팀 규모를 축소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측은 포시마크의 인력 감축에 대해 자회사의 자체 결정으로 본사 방침은 아니라고 해명에 나섰다.

    포시마크의 인력 감축에 이어 이달에는 왓패드에서 정리해고가 이뤄졌다. 전체 임직원 267명 중 42명이 정리해고 처리됐다. 왓패드는 네이버가 지난 2021년 5월 인수한 웹소설 플랫폼이다.

    남경보 왓패드 대표는 공지사항을 통해 "최근 2년 동안 100명에 가까운 새로운 사람이 채용됐다. 팀의 규모는 거의 두 배가 됐다“며 ”현재의 사업적 필요와 현실에 기반해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글로벌 경제 현실이 근본적으로 바뀌었고 우리는 이에 대한 면역이 없다”며 감축 이유를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최근 몇 년 사이 북미 자회사 인수를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자했지만 이렇다 할 시너지를 내지 못하면서 비용 효율화에 나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네이버는 왓패드 인수에 7800억 원, 포시마크 인수에 1조 6000억 원을 투입한 바 있다.

    높아진 인건비 역시 영업이익 역성장의 결과를 가져왔다. 네이버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1조 3047억 원으로 전년 대비 1.6% 감소했다. 2018년 이후 4년 만에 영업이익 감소다. 2021년 1조 5452억 원이었던 인건비가 지난해 1조 7367억 원으로 12.4% 증가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에 네이버는 필요한 인력은 계속 채용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전반적으로 보수적인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성과급 규모도 축소됐다. 전년 대비 20~40%가량 줄어들면서 임직원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IT업계의 채용 한파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의 경우 대규모 구조조정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자회사 인원 감축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