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 대비 -0.2%시중 자금, 정기 예적금으로 대폭 이동전년 12월은 -0.2% → +0.1%로 수정
  • ▲ ⓒ한은
    ▲ ⓒ한은
    늘어나기만 하던 통화량이 10여년 만에 처음 감소세로 돌아섰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1월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 광의통화(M2) 평균잔액(계절조정계열 기준)은 3803조4000억원으로 전월대비 6조7000억원(0.2%) 감소했다.

    한은은 지난달에 2022년 12월말 통계를 발표하면서 전월대비 M2가 0.2% 감소했다고 밝혔지만 이달 발표에서는 최근 5년 간의 계절조정계열을 반영해 0.1% 상승으로 수정했다. 한은은 IMF 등 주요 국제기구들의 권고에 따라 매년 연초에 유동성 지표의 계절변동조정을 실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M2 평잔은 2013년 8월(-0.1%) 이후 9년 5개월만에 처음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품별로는 정기예적금이 18조9000억원 증가했고,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은 25조8000억원이나 빠졌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 등으로 시중 자금이 금리가 높은 정기 예적금 쪽으로 대폭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제주체별로는 가계 쪽에서 정기예적금을 중심으로 14조7000억원 증가했지만 기업 쪽에서는 4조6000억원 감소했다.

    통화 및 유동성 지표들(M1, M2, Lf, L) 중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활용되는 지표는 M2다. 현금성 자산인 M1(협의통화)에 MMF, 2년미만 정기예적금·금융채·금전신탁 등을 합해서 구한다. 경제가 성장하면 통화량이 늘어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올해 1월 기준 M1 평균잔액은 1207조원으로, 결제성예금이 크게 줄며 전월에 비해 33조4000억원(2.7%) 감소했다. 지난해 6월 이후 8개월 연속 감소 추세다.

    반면, 금융기관유동성(Lf, 평잔)과 광의유동성(L, 말잔)은 전월대비 각각 0.2%, 1.2% 증가한 5203조8000억원, 6621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은 관계자는 "올해 1월 중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의 감소 규모가 역대 1위를 기록했다"며 "주식과 채권 투자 수요가 회복됐지만 추세를 바꿀 정도까지는 이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