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 심사절차 마무리 단계, 곧 승인 예정양사 기업결합 시 매출액 20조원 규모로 확대내달 20일까지 잔여 인수대금 8000억 납입 통합 LCC 탄생으로 LCC 업계에도 판도변화 예고
  • ▲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기업결합이 초읽기에 돌입했다. ⓒ뉴데일리DB
    ▲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기업결합이 초읽기에 돌입했다. ⓒ뉴데일리DB
    4년 동안 진행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간 합병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다. 양사 기업결합으로 세계 7위 ‘메가 캐리어(초대형 항공사)’가 탄생, 항공업계의 대규모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조만간 양사의 기업결합 심사를 최종 승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EC의 심사 절차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이르면 오늘 저녁쯤 공식 발표가 날 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 대한항공은 2020년 11월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했고, 14개국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올해 1월까지 12개국에서 승인을 받았고 EC는 올해 2월 조건부 승인을 하면서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및 ▲로마 ▲파리 ▲바르셀로나 ▲프랑크푸르트 등 4개 노선을 저비용 항공사(LCC)에 이관하라는 조건을 부과했다. 

    이후 대한항공은 티웨이항공에 4개 노선을 이관했고,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는 에어인천에 매각했다. 

    미국도 남아있지만 미국 법무부(DOJ)가 양사 합병에 대해 독과점 소송을 제기하지 않는다면 승인으로 간주한다. 

    이에 따라 EC의 승인만 얻게 되면 14개국 승인 절차는 완료된다. 

    또한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 결정의 효력을 정지해 달라며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가 낸 가처분 신청은 이달 22일 법원에서 각하되면서 변수가 해소된 상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병하게 되면 연간 합산 매출액 20조원 규모의 세계 7위 메가 캐리어로 거듭나게 된다. 

    대한항공은 승인 절차가 마무리되면 다음달 20일까지 1조5000억원의 인수대금 중 잔여 8000억원을 납입해 신주 인수 거래를 종결할 예정이다. 
  • ▲ 양사 합병 후 대한항공은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실적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뉴데일리DB
    ▲ 양사 합병 후 대한항공은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실적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뉴데일리DB
    잔금 납입은 아시아나항공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대한항공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며, 거래 이후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보유 지분율은 63.88%가 된다. 

    양사의 기업결합은 항공업계에 판도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관측된다. 

    게다가 양사의 LCC 자회사인 진에어(대한항공)와 에어서울·에어부산(아시아나항공) 간 합병으로 ‘통합 LCC’가 탄생하면서 LCC 업계에도 합종연횡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위와 2위 사업자가 합병해서 시장 점유율 50%를 확보하게 되는데 시너지 효과가 없다고 보는 게 더 비현실적”이라며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효과는 LCC들이 진입하기 어려운 장거리 노선과 비즈니스/프리미엄 여객 시정에서 과점적 지배력을 확보한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몸집이 커지면 커질수록 협상력이 올라가게 된다”면서 “합병으로 인한 점유율의 상승은 판매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개연성이 크고 마진 상승으로 직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합병이 완료된 이후 여러 가지 과제가 남아있다. 

    양사 마일리지 통합 문제가 거론된다. 올해 상반기 기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이연수익은 각각 2조5278억원, 9758억원으로 합하면 3조5000억원에 달한다. 

    양사 모두 최근 마일리지 해소를 위한 특별편을 마련했지만 한계가 있으며, 양사 마일리지 통합 비율 등의 사안이 남아있다.

    또한 인력감축 등 구조조정 우려도 나오고 있다. 대한항공은 여러 차례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하지만 피인수되는 아시아나, 에어서울, 에어부산 직원들은 불안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