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식품경기 지수, 102로 소폭 회복올해 1·2분기 100 이하 머물다 '추석' 대목에 3분기 상승식품업계 가격 인상 릴레이… 소비 위축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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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말을 앞두고 식품산업경기 전망에 청신호가 켜졌다. 그러나 원부자재 가격 폭등으로 인한 식품업계 도미노 가격 인상이 이어지며 오히려 소비자 지갑이 닫힐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4분기 식품산업 경기현황 지수는 102.6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현황 지수(88.3) 대비 14.3 상승한 수치다. 다만 3분기(106)와 비교했을 땐 소폭 하락할 전망이다.

    식품사업 경기 지수는 100을 넘으면 직전분기와 비교했을 때 개선, 그 아래는 반대를 뜻한다.

    지난해의 경우 한 해 동안 두자릿수를 기록하며 전반적인 경기침체를 이어왔다. 실제로 1분기 86.0이었던 지수는 2분기 98.3, 3분기 97.1로 소폭 상승했다가 4분기 다시 88.3으로 감소했다.

    여파는 올해까지 이어져 올해 1분기 지수도 92.4, 2분기 93.6으로 100 아래에 머물다가 3분기에서야 비로소 106을 기록했다. 이는 추석명절 등 대목이 껴있어 소비가 몰렸기 때문이다.

    4분기는 유통업계가 기대하는 대목 중의 대목이다. 빼빼로데이와 수능 종료, 크리스마스 등 대목들이 몰려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4분기 경기현황 전망 지수가 개선(100 이상)될 것이라고 전망한 기업들 중 43.4%는 그 이유로 ‘거래 및 소비 증가’를 꼽았다.

    내수 부진 등 실질 경기가 개선되지 않았음에도, 연말 대목을 맞아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 것이라고 기대하는 기업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이와는 별개로 소비심리가 기대만큼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식품기업들이 지속적으로 가격 인상 행렬에 동참해왔기 때문이다. 연말 분위기임에도 필요한 것만 구매하는 ‘YONO(You Only Need One)’ 트렌드가 고개를 들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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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오리온은 카카오 등 원재료 가격이 급등한 13개 제품 가격을 12월부터 평균 10.6% 인상한다고 밝혔다. 대표 상품인 ‘초코파이’는 가격 인상에서 제외했다.

    이에 따라 ‘초코송이’ 20%, ‘마켓오 브라우니’ 10%, ‘톡핑’ 6.7%, ‘오징어땅콩’ 6.7% 등 가격이 오른다. ‘투유’ 초콜릿은 30% 이상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 가격을 올리는 대신 당분간 제품 공급을 중단하게 됐다.

    농심도 12월부터 생수 백산수 출고가를 평균 9.9% 올린다. 이에 따라 백산수 500㎖ 제품의 편의점 가격은 950원에서 1000원이 된다. 백산수 가격 인상은 2018년 1월 이후 6년 11개월 만이다.

    해태제과 역시 12월 1일부터 홈런볼, 자유시간, 포키 , 버터링, 오예스 등 10개 인기 제품의 가격을 평균 8.59% 인상한다.

    농심켈로그도 12월부터 시리얼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시리얼컵’ 4종이 1900원에서 100원 오른 2000원으로, ‘켈로그 콘푸로스트’는 3500원에서 3700원으로 200원 오른다. ‘켈로그 첵스초코팝핑’은 기존 대비 600원 오를 예정이다.

    시리얼 시장 점유율 1위 ‘포스트’를 보유한 동서식품은 이미 11월 15일부터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이에 따라 ‘포스트콘푸라이트’는 4500원에서 5000원으로, ‘오레오 오즈’는 6600원에서 7300원으로 가격이 변경됐다. 각각  기존 대비 500원, 700원 비싸졌다. 

    오비맥주는 이달부터 편의점 및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호가든, 버드와이저, 스텔라 등 수입맥주 6종 가격을 평균 8%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