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기간 중 더 늘어'기술력' 개인사업자‧중소기업 혜택지식서비스, 문화컨텐츠 비중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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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권이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2021년 자금난을 겪는 신규 개인‧창업 기업에 대한 대출이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용도와 담보력이 취약한 개인 창업기업 중 전자상거래나 소프트웨어 개발 등 IT(정보통신기술)‧지식서비스 산업에 대한 대출이 집중됐다. 

    22일 한국신용정보원에 따르면 신규로 기술금융 지원을 받은 기업은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0년 한 해 약 9만1000개로 전년 대비 57%(3만3000개)나 뛰었다. 이는 2014년 7월 기술금융 시행 이후 연중 역대 최대 지원 규모다. 

    지난 5년(2018년~2022년)간 기술금융 지원을 받은 기업 수는 코로나가 발생하기 전인 2018년 4만4000곳, 2019년 5만8000곳이었으나 코로나 발생 이후인 2019년 9만1000곳,  2021년 7만9000곳, 2022년 6만2000곳이 지원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연평균 기업수는 24.9%, 대출잔액도 연평균 18.8%씩 성장한 셈이다. 

    기술금융은 자본이 부족한 개인사업자‧중소기업이 기술력을 담보로 돈을 빌릴 수 있는 제도로 2014년 7월부터 은행권을 중심으로 본격 시행됐다. 작년 말 기준 기술신용대출 기업수는 총 43만2000개, 대출 잔액은 326조원에 이른다. 

    신용정보원 관계자는 “2020년은 코로나가 발생하며 일시적으로 자금경색을 겪은 기업들의 대출수요가 급증했다”며 “이 시기 은행권은 신용과 담보 능력이 상대적으로 낮지만 우수한 기술력과 높은 성장성을 갖춘 초기 기업들을 적극 지원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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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술신용대출을 받은 기업을 세부적으로 보면 코로나 발생 이후 개인사업자와 창업기업, 지식서비스, 문화컨텐츠 산업에 대한 지원 비중이 증가했다. 

    2018년에는 신규 기술금융 기업의 과반(50.8%)이 법인기업이었으나 2019년부터 역전돼 2020년 이후 개인사업자 비중이 약 64%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신규 기업 중 창업기업 비중은 매년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기준 70%를 차지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은 감소한 반면 지식서비스와 문화컨텐츠 산업에 종사하는 기업비중은 2018년 11.7%에서 2022년 30.4%로 급증했다. 

    주로 소프트웨어 개발공급, 영화‧비디오‧방송, 컴퓨터 프로그래밍, 시장조사, 무형재산권 중개, 전자상거래, 전시 컨벤션 기업군에 지원이 집중됐다. 

    신용정보원 관계자는 “정부가 2020년 기업경영 안정화를 위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금융지원을 실시했는데 은행권 기술금융이 이러한 대출 수요의 일부를 흡수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기술금융은 담보력이 취약한 개인‧창업기업에 자금지원 역할을 활발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