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확보 제1현안 떠올라2월 은행채 3조3667억 전월대비 1조1463억 늘어금리정점론 퍼지며 자금확보 위한 실탄 준비 집중지방은행도 1월 2300억, 2월 5200억으로 은행채 발행 대폭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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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을 덮친 유동성 위기론에 시중은행들이 실탄 장전에 잰걸음을 딛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이 스마트폰을 이용한 초고속 뱅크런이 주요 원인이었다는 분석이 확산되며 자금확보가 제1현안으로 떠올랐다.2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월 기업 직접금융조달실적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채 발행실적은 18건, 3조3667억원으로 전월대비 1조1463억원(51.6%) 급증했다. 1월과 2월을 합친 은행채 발행실적도 5조587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3조8700억원 대비 44.4% 증가했다.특히 시중은행 발행실적은 1조9904억원에서 2조8467억원으로 43% 늘어난데 비해 지방은행은 2300억원에서 5200억원으로 126.1% 폭증했다.은행채 발행이 급증한 건 기준금리가 정점에 도달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은행으로 몰리던 자금이 다시 투자처로 빠져나가는 머니무브 현상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달 4%대를 유지하던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3.4~3.55%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한국은행의 금융시장 동향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월 은행 수신액은 45조4000억원 감소했다. 수시입출식 예금이 59조5000억원 빠져나갔고 정기예금은 9000억원 감소했다.시중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이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기업대출 수요가 늘고 있어 자금 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뱅크데믹(Bankdemic·은행과 팬데믹의 합성어)으로 금리불확실성이 커진 것도 선제적 자금확보에 나선 이유"라고 설명했다.2월 회사채 발행규모는 20조127억원으로 전월(16조8923억원) 대비 3조1204억원 증가했다. 증가율은 18.5%다. SK하이닉스가 발행한 1조3900억원을 제외하면 국민은행(1조600억원), 신한은행(7900억원), 우리은행(6967억원), 메리츠캐피탈(6100억원), KB금융지주(6000억원), 신한카드(5700억원), 현대캐피탈(5400억원), 케이비증권(5400억원) 등 금융사들이 주를 이뤘다.금융당국 관계자는 "국내 금융권의 자본·유동성 비율이 국제결제은행(BIS) 규제비율을 상회하는 등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면서도 "글로벌 금융여건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가 영향을 미칠 수 있는만큼 금융권과 소통을 지속하는 한편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