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기 정기 주총'… 장동현 부회장 재선임 등 안건 통과최태원 회장 참석 여부 질의에 "이사회 통해 논의"작년 매입한 자기주식 전량 소각 결의 예정… 주주가치 제고향후 투자 전략 직접 프리젠테이션하며 주주 소통 지속
  • ▲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수펙스홀(SUPEX Hall)에서 개최된 SK㈜ '제32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장동현 대표이사가 발언하고 있다. ⓒSK
    ▲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수펙스홀(SUPEX Hall)에서 개최된 SK㈜ '제32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장동현 대표이사가 발언하고 있다. ⓒSK
    SK㈜가 최태원 회장이 향후 주주총회에 참석하는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장동현 SK㈜ 부회장은 29일 오전 9시 SK서린빌딩에서 진행된 '제32기 주주총회'에 참석해 "사내이사 및 사외이사들이 주총에 나와 주주들과 소통하는 사안에 대해 이사회를 통해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이 주총에 참석하지 않는 것에 이의를 제기한 주주에 대한 답변이다.

    이날 주총에서 한 주주는 "지난해 사내이사에 재선임된 최 회장은 주총에 참석하지 않고 있다. 물론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앞으로 주총에 참석할 의향은 있는건지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이에 장 부회장은 "이사회 구조상 SK㈜에 대한 책임은 저에게 있다"며 "사내이사의 법적 문제는 개벌적인 것으로 구분하고 있지만, 말씀 사항은 이사회에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또 장 부회장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3월까지 취득한 1.3%의 신탁 자사주를 주총 이후 이사회에서 소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각 결의 대상 자사주 주식수는 95만1000주다. 이번 자사주 소각은 지난해 3월 SK㈜가 정기주총에서 약속한 주주환원 정책을 실천에 옮긴 것이다.

    이날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사내이사 선임(장동현·이성형),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박현주),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5개 안건이 상정됐으며,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장 부회장은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 우려와 시장 회복 기대감이 공존하는 올해, 높은 시장 변동성에 흔들리지 않고 성장할 수 있도록 투자전문회사로서 안정적 운영에 최우선적으로 집중하겠다"며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기반으로 변화와 위기 속에서 발생할 기회를 적시에 선점할 만반의 준비를 갖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성형 CFO는 "올해는 재무건전성 관리를 강화해 환경변화 대응에 주력할 것"이라며 "투자 집행 규모와 속도 조절을 통해 중장기 순차입금 규모 관리와 함께 보유 중인 매각 가능 자산 중 일부를 적기 매각해 수익성 확보에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SK㈜는 각 사업별 투자 전략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김양택 첨단소재투자센터장은 "반도체 소재 분야는 CIS(광신호를 이미지로 변화하는 반도체)용 컬러소재, EUV(극자외선) 포토 소재, 어드밴스드 패키징 소재 영역으로 확장할 예정"이라며 "배터리 소재는 차세대 양극재 및 음극재와 리튬메탈 배터리, 탄소나노튜브 등 차세대 소재를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또 "전력반도체 분야 200㎜ SiC(실리콘 카바이드) 웨이퍼의 개발과 양산, SiC 전력반도체 등 화합물 반도체 사업 확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무환 그린투자센터장은 "글로벌 탈산소 전문 가치 투자자를 목표로 탄소 배출 축소 및 제거 관련 사업기회를 발굴하고 투자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친환경 형태로 전환 시 높은 미래가치를 만들 수 있는 자산을 기반으로 사업 투자기회를 포착할 것"이라며 "탈탄소 사업 영역에서 SK그룹이 보유한 역량과 연계해 글로벌 공동사업 또는 신규 프로젝트에 적극적인 참여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연태 바이오투자센터장은 "CDMO(원료의약품 생산) 영역에서는 기존 합성 원료의약품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을 추진하는 동시에, CGT(세포∙유전자 치료제) 사업에서 마케팅에서 생산까지 'SK팜테코-이포스케시-CBM' 간의 시너지를 본격적으로 창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혁신 신약 영역 내에서도 고성장이 기대되는 항암제, CGT 등 신규 유망 기술에 선택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경상 디지털투자센터장은 "그룹 내에서 추진 중인 디지털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는 한편, 산업 구조를 바꾸는 디지털 기술 영역에 대한 투자를 병행해 나갈 것"이라며 "본격적으로 시장이 확장되는 전기차 충전 및 모빌리티 영역에서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고, AI, Web3 등 새로운 디지털 산업 생태계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SK㈜는 ESG 선도 기업으로서 지난해 말 글로벌 ESG 평가기관인 모건스탠리캐피털 인터내셔널(MSCI)로부터 ESG 경영평가 중 가장 높은 등급에 해당하는 'AAA' 등급을 획득했다. 'AAA' 등급은 전체 3077개 평가 대상 기업 중 상위 약 7%에 해당하는 기업에만 주어지는 최고 등급이다. SK㈜는 S&P 글로벌이 발표한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에서도 11년 연속 월드 지수에 편입되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