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스타트업 10:PM, 길가에 버려진 매트리스를 옥외광고판으로 탈바꿈시켜경쟁사의 매트리스를 10:PM의 홍보를 돕는 도구이자 새로운 미디어로 활용호왓슨+컴퍼니(Howatson+Company) 대행
  • ▲ 10:PM의 매트리스 옥외광고 캠페인. ⓒ10:PM
    ▲ 10:PM의 매트리스 옥외광고 캠페인. ⓒ10:PM
    길가에 버려진 더러운 침대가 광고판으로 재탄생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호주의 매트리스 스타트업인 10:PM은 더러운 침대가 우리의 삶에 얼마나 큰 문제가 될 수 있는지를 조명하기 위해 길가에 버려진 침대를 옥외광고로 탈바꿈시켰다.

    10:PM은 호주 길거리에서 박테리아가 득실거리고 각종 세균에 감염된 버려진 매트리스가 매년 약 180만개씩 발견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10:PM은 매트리스를 폐기하는 대신, 이를 옥외광고판으로 바꿔 질이 좋지 않은 매트리스에 먼지와 세균이 얼마나 빠르게 쌓이는 지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기로 했다.

    호주의 본다이 비치(Bondi Beach), 왓슨스 베이(Watson's Bay), 달링허스트(Darlinghurst), 시드니 의사당 등의 거리와 골목 곳곳에 버려진 매트리스에는 10:PM의 광고 문구가 새겨졌다.

    옥외광고판으로 바뀐 매트리스에는 "이것은 매트리스가 아닙니다. 킹 사이즈의 포도상구균 감염체입니다", "당신의 베스트 프렌드인 매트리스가 겪은 최악의 악몽", "메모리폼은 여기서 일어난 일을 잊지 못할 것입니다"와 같은 키 메시지와 함께, 각각의 매트리스가 처참하게 망가진 채 버려지게 된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자세히 담고 있다. 
  • ▲ 10:PM의 매트리스 옥외광고 캠페인. ⓒ10:PM
    ▲ 10:PM의 매트리스 옥외광고 캠페인. ⓒ10:PM
    이와 함께 10:PM은 광고판으로 사용된 매트리스는 모두 자사 제품이 아니라는 점을 알리고 "(침대 매트리스 속) 미생물을 중화(microbe-neutralising)시키는 매트리스가 당신의 잠자리를 지켜줄 것"이라며 "세균이 들끓는 누런 침대로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캠페인은 독립 광고대행사인 호왓슨+컴퍼니(Howatson+Company)가 대행했다.

    10:PM의 창업자인 해리슨 레이드(Harrison Reid)는 이번 캠페인에 대해 "스타트업으로서 우리는 경쟁업체처럼 수백만 명의 고객에게 닿을 수 있는 미디어 예산이 없다"며 "이에 우리는 버려진 매트리스를 활용해 사람들에게 다가가고 매트리스에 관한 화제를 만들어 내고자 했다"고 밝혔다.

    호왓슨+컴퍼니의 더그 해밀턴(Doug Hamilton)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reative Director, CD)는 "이번 캠페인은 수천명의 사람들이 매일 걸어다니는 거리를 무료 미디어로 활용했다"며 "더럽혀진 채 버려진 경쟁사의 낡은 매트리스는 10:PM을 돕는 완벽한 도구가 됐다. 10:PM의 광고는 침대에서 잠을 자는 모든 사람들이 현재의 매트리스 상태에 대해 고민해 보게 만드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캠페인은 낡고 오래된 매트리스의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지적하면서 10:PM 제품의 차별점을 내세운 동시에, 길거리에 방치된 경쟁사의 흉물스러운 매트리스를 새로운 미디어로 활용한 똑똑한 크리에이티비티를 선보였다.
  • ▲ 10:PM의 매트리스 옥외광고 캠페인. ⓒ10:PM
    ▲ 10:PM의 매트리스 옥외광고 캠페인. ⓒ10: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