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민·관 합동 수출지원협의회 킥오프 회의홈술·혼술족 늘어… 수입 급증, 작년 주류 적자 1.3조우리술 브랜드 개발·대기업 노하우 전수 등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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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늘고있는 주류 무역수지 적자를 극복하기 위해 국세청과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이사 등 전문가들이 손을 잡고 전통주 수출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국세청은 11일 인프라 부족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고전하는 전통주・중소주류제조업체를 돕기 위해 민·관 합동으로 'K-리큐어(Liquor·술) 수출지원협의회'를 결성했다.국세청에 따르면 주류 무역수지 적자는 매년 지속해서 늘고 있는 상황이다. 2019년 6248억 원, 2020년 7323억 원, 2021년 1조197억 원, 2022년 1조3240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코로나19로 인한 홈술·혼술 문화 확산과 MZ세대(1980~2000년대생)의 위스키 열풍 등으로 주류 수입이 대폭 증가한 반면 국내 주류는 인지도 부족, 인적·물적 인프라의 한계로 해외 수출에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이에 따라 국세청은 박성기 막걸리수출협의회 회장과 정재수 국세청 법인납세국장을 공동단장으로 수출지원협의회를 결성하고 해외정보수집, 수출노하우 공유, 교육·기술지원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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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경영 전문가인 백 대표이사와 국산 위스키 개척자인 김창수 '김창수위스키증류소' 대표이사, 우리 술의 브랜드 개발에 앞장서고 있는 이화선 우리술문화원 원장이 자문단으로 활동한다.주류는 맛과 품질을 넘어 제품 네이밍(naming), 상표디자인, 스토리텔링 등의 브랜드 전략이 뒷받침되고 있다. 사케하면 일본, 보드카는 러시아, 테킬라는 멕시코를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하는 것처럼 우리 술 브랜드 개발이 긴요한 상황이라고 국세청은 설명했다.국세청은 농림수산식품부, 한국주류산업협회 등과 협업해 국민 공모로 우리 술을 브랜드화하고 상표 등록을 추진할 계획이다. 앞으로 수출하는 막걸리, 소주, 위스키, 와인, 맥주 등 주류제품에 K-브랜드 라벨을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또 대기업의 오랜 경험과 노하우, 인프라를 전통주·중소주류 제조업체에 전수해주는 상생 채널로 '수출 진흥 세미나'를 매년 정례화해 중소기업의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해외시장 개척·확대를 지원할 계획이다.대기업이 자사제품 수출 시 우리나라 전통주와 중소기업 제품 홍보를 지원하고, 대기업 수출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 마케팅을 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한다.국세청 주류면허지원센터에선 국산 효모 개발과 오크통 숙성방법 연구 등 기술적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해 국세청과 국립생물자원관이 공동개발한 액상 토종효모는 유통기한이 4개월 밖에 되지 않아 보급면에서 어려움이 있었다. 센터는 이를 개선해 토종효모를 분말형으로 개발했다. 상온에서 24개월 버틸 수 있도록 했으며 이를 이번주에 주류제조자에게 홍보·보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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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기 국세청장은 "코로나19 이후 주류 수출은 정체되고 수입은 대폭 늘어나면서 무역적자가 확대되고 있다"며 "전통주 업체들도 수출에 관심이 많지만, 노하우와 정보가 부족해 오늘 같은 수출지원협회의가 탄생했다. 이를 계기로 한국 술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주류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백 대표는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관광을 들어와서 제일 잘 사갈 수 있는 것이 술이다"라며 "지역특산주와 장기숙성주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한 세정・세제 차원의 지원 강화, 지역특산주 농산물 기준완화, 우리술에 대한 새로운 투자방식 도입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