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K S&D, 유상증자+무상감자로 재무개선 중부채비율 4095%에서 400%로, 결손금도 일부 회복자본 수혈에도 불구하고 실적 개선은 과제로
  • ▲ AK플라자 광명점.ⓒ뉴데일리DB
    ▲ AK플라자 광명점.ⓒ뉴데일리DB
    애경그룹의 유통 계열사 에이케이에스앤디(AK S&D)가 대규모 유상증자와 함께 무상감자를 통해 재무개선에 나섰다. 그룹으로부터 1024억원의 유상증자와 10대 1의 무상감자를 진행한 것. 

    다만 이런 지원에도 불구하고 AK S&D는 여전히 높은 부채비율과 자본잠식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미운오리’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는 아직 불투명한 상태다.

    27일 애경그룹에 따르면 지주사 AK홀딩스와 애경자산관리는 지난 25일 AK S&D에 총 100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AK S&D의 주주인 AK홀딩스와 애경자산관리가 각각 790억원, 212억원을 부담하는 구조다. 

    AK S&D는 이중 810억원을 채무상환에 사용하고 192억원을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번 지원은 자금 부담이 커지던 AK S&D에게 가뭄의 단비 같은 존재다. 지난해 AK S&D는 ‘엔데믹’에 힘입어 매출 2473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9.1% 신장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91억원으로 여전히 적자를 이어갔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 쌓인 적자로 인해 이미 AK S&D의 결손금은 1450억원에 달한다. 이로 인해 AK S&D는 일부 자본잠식에 진입한 상태. 2256억원의 자본금 중 남은 자금은 117억원에 불과했다. 자본총계가 줄어들면서 가장 큰 문제가 된 것은 부채다. AK S&D의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4094.9%에 달했다. 전년 보다 4배 가량 높아진 것이다.

    지난해 적자를 기록해 자금 여력이 많지 않은 AK홀딩스와 애경자산관리가 1002억원의 유상증자에 나선 것도 이런 AK S&D를 방관하기 힘들다는 계산이 깔렸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번 조치로 AK S&D의 재무는 상당한 개선 효과를 본 것으로 보인다.

    AK S&D는 유상증자와 별개로 10대 1의 무상감자를 진행했다. 자산총액은 변함이 없지만 무상감자 비율만큼의 자본금을 잃고 결손금을 털어낼 수 있다.

    다만 이런 조치에도 AK S&D가 ‘백조’로 거듭날지는 아직 미지수다. 현재 AK S&D는 무상감자에도 불구하고 자본잠식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했다. 부채비율도 상당부분 개선됐지만 여전히 400% 안팎에 달한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AK S&D가 스스로 수익성 개선해야만 하는 상황. 그러나 코로나19 기간 백화점 시장이 사상 최대 매출을 경신하는 과정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던 AK플라자가 반등에 성공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물가상승으로 소비 침체가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애경그룹 관계자는 "현재 AK플라자는 MD개편을 진행하고 있다"며 "고객중심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