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매입 및 중장기 배당 정책 수립주가 안정화·주주가치 극대화 작년 매출, 영업익 6.4%, 60.4%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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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실적 반등에 성공한 애경산업이 주주가치 제고에 나섰다. 불확실한 경제 상황 속에서도 자사주 매입과 중장기 배당 정책 수립을 잇달아 발표했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애경산업은 지난 22일 이사회를 열고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을 체결을 결정했다. 취득 규모는 100억원 규모이며 계약기간은 2월 23일부터 6개월 간이다.
이와 함께 주주들의 이익을 위해 배당금을 확대하고 중장기 배당 정책을 수립했다. 지난해 현금 배당을 주당 310원으로 확대하고 3년간(2023~2025년 사업연도) 배당 성향을 30% 수준으로 유지해 주주가치 제고에 지속적으로 힘쓴다는 방침이다.
배당성향은 순이익에서 주주들에게 얼마나 배당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경영현황, 재무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확정된다.
애경산업의 최근 배당 추이를 보면 보통주 1주당 2018~2019년 450원이었지만 2020~2021년 200원으로 감소했다. 배당성향 역시 28.5%에서 2020년 45.7%까지 증가하더니 2021년 33.3%로 줄었다.
애경산업의 이같은 움직임은 호실적이 바탕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 회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으로 핵심 사업인 화장품 부문 부진에 따라 실적이 감소세였다.
애경산업의 매출을 보면 2019년 7013억원, 20201년 5881억원, 2021년 5739억원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019년 606억원에서 2020년 224억원 급감하더니 2021년에도 224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애경산업의 지난해 매출은 6104억원, 영업이익 3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4%, 60.4%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국내외 경영환경 악화, 중국의 소비 시장 둔화 등 어려운 사업환경 속에서도 국내외 디지털 채널 강화, 글로벌 영역 확장, 브랜드 포트폴리오 다변화 등을 통해 실적을 개선했다고 회사는 분석했다.
특히 화장품업계 양대 산맥인 아모레퍼시픽그룹과 LG생활건강의 지난해 매출이 각각 15.6%, 11.2% 감소한 것과 대조된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이번 자사주 매입과 배당 정책 수립 등은 주가 안정화와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결정됐다"고 말했다.
애경산업 뿐만 아니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대두되면서 주요 유통기업들이 주주환원 확대 정책을 내놓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보통주 1주당 5500원의 배당을 실시한다. 전년 대비 500원 늘어난 금액이다. 농심도 보통주 1주당 현금 5000원의 결산배당을 결정했다. 전년 대비 25% 증액됐다.
삼양식품은 보통주 1주당 600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지난해 8월 주당 800원의 중간배당을 포함하면 연간 배당금은 1400원 수준이다. 이는 전년 배당 1000원 대비 40%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에도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고 그동안 배당 확대가 필요하다는 주주들의 요청에 화답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