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연준 의장, 인하 가능성 일축美은행권 여전히 리스크국내 경기침체 우려 및 주가조작 악재"주간 2420∼2550 등락"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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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 머무를 전망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일축하는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을 이어오고 있어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후퇴한 탓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4일 2500.94로 지난달 28일(2501.53)과 비슷한 수준으로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지난달 28일 842.83에서 지난 4일 845.06으로 정체된 모습을 보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선 외국인이 2930억원가량 순매수했으나 개인은 207억원 매수 우위에 그쳤다. 코스닥시장은 개인이 3000억원 순매수하면서 지수를 받쳐줬으나 외국인은 1530억원가량 순매도했다. 기관투자가는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각각 3000억원과 1330억원 순매도했다.

    국내를 비롯한 세계 증시는 지난 3일 미 연준의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크게 실망한 모양새다.

    연준은 FOMC 정례회의에서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p 인상했으나,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이 시장의 기대감을 떨어뜨렸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해소에) 시간이 걸릴 것이며 그러한 관측이 대체로 맞는다면 금리 인하는 부적절하다"고 발언하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일축했다.

    아울러 미국 기준금리가 연 5.00∼5.25%로 오르면서 우리나라와의 금리 차이가 역대 최대인 최고 1.75%p까지 벌어졌다.

    달러와 같은 기축통화가 아닌 원화 입장에선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크게 낮아질 경우 더 높은 수익률을 좇아 외국인 투자 자금이 빠져나가게 돼 가치가 떨어질 위험이 커진다.

    다만 시장은 연준이 오는 6월부터 금리를 올리지 않을 가능성이 큰 데다, 국내 시장에서 환율과 외국인 자금 동향에 큰 변화가 없으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오는 25일까지 세 번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상황을 보면, 고용 호조로 경기 우려는 다소 완화했으나 지역 은행과 미국 부채한도 상향 여부를 둘러싼 불안감이 여전하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부채한도가 상향되지 않으면 내달 1일 미 연방정부가 디폴트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내에선 어닝시즌이 마무리 국면에 들어간 상황에서 주요 기업들의 올해 1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수준으로 분석되지만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에선 이달 들어 증시가 전반적으로 '5월에는 주식을 팔아라(Sell in May)'라는 증시 격언처럼 지수 고점 인식 속에 미국 통화정책과 은행권 위험, 국내 경기 우려와 주가조작 의혹 등과 같은 악재에 민감한 흐름을 보인다며 보수적으로 전망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5월 FOMC를 보면 물가 상승 압력이 소폭 완화해도 연준의 입장 변화를 가져올 만한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돼 증시 영향도 크지 않으리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부채한도 협상과 은행권 위험 관련 상황에 따라 지수는 박스권 내에서 등락할 것"이라며 코스피는 한 주간 2420∼2550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