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부터 기술형입찰시 10위권내 2개사 공동도급 가능 수행경험 입찰좌우…선제적 일감확보 추가수주 지름길 공공공사 기술형입찰 비율 10%안팎→2025년 20% 증가 작년 '공공 1위' 대우건설, 연초 동부간선 4공구 수주 DL이앤씨, 남해서면~여수신덕 국도건설 평가점수 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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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사업 수주가뭄에 직면한 대형건설사들이 공공공사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 오는 6월부터 기술형입찰시 시공능력평가 10위권내 건설사간 공동도급이 허용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공공공사부문 수주 1위를 기록한 대우건설과 기술형입찰서 선전중인 DL이앤씨 행보가 유독 눈에 띈다.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기술형입찰 등 대형건설사에 대한 공공공사 진입장벽이 낮아지면서 경쟁이 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공공공사 경우 동종사업 수행경험과 실적이 입찰결과를 좌우하는 만큼 선제적 일감확보가 관건이다.현재로선 대형사들에 상황이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2008년부터 시행된 10대건설사간 기술형입찰 공동도급 금지규제가 내달 완화돼 최대 2개사까지 허용된다. 다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2000억원미만 공사는 올해말까지 공동도급 금지규제가 유지된다.이와함께 공공공사중 기술형입찰 비율이 현행 10%안팎에서 2025년까지 20%로 늘릴 계획인만큼 대형건설사의 시장진출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대우건설은 지난해 1조3650억원 규모 일감을 싹쓸이한 실적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연초부터 대어급 공사를 낚아올리고 있다. 공공공사시장에서 '1조클럽' 진입이 나온 것은 2018년이후 4년만이다.우선 올초 기본설계 기술제안입찰 방식으로 진행된 3638억원 규모 동부간선(영동대로) 지하화 4공구사업을 따내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본사업은 학여울역 교차로부터 영동대교 남단까지 2.1㎞구간을 지하화하는 것으로 2028년 하반기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부가 자금을 집행하는 재정사업으로 빠른 자금회수가 가능해 일반공사보다 안정성이 높은 게 장점이다. 대우건설은 '토목강자' 현대건설과 맞붙어 수주에 성공했다.현대건설과 '리턴매치'도 예고돼 있다. 대우건설은 기술형입찰 역대 최대어로 꼽히는 사업비 1조503억원 규모 '남양주왕숙 국도47호선 이설공사' 입찰에서도 현대건설과 접전을 앞두고 있다.본공사는 경기 남양주시 진관나들목~연평나들목에 이르는 지상국도를 지하화하는 사업으로 지하차도 4.85㎞ 1개소와 교량 3개소, 나들목 5개소를 포함한 총연장 6.41㎞ 규모 토목시설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또다른 대어급 공공공사로 알려진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3전시장 건립사업' 수주도 노리고 있다. 해당사업은 1전시장(5.4만㎡)과 2전시장(5.4만㎡)에 이어 7만㎡ 전시장을 추가하는 프로젝트로 총공사비는 6298억원이다.대우건설 입장에선 올해 정비사업 수주가 0건에 그치는 등 주택사업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어 공공공사나 해외사업 등 대체 수입원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대우건설 관계자는 "올해 주택부문에만 치중하지 않고 남양주왕숙 국도47호선 이설공사 등 공공공사 수주에 역량을 집중해 균형 잡힌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DL이앤씨는 공공부문 기술형입찰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DL이앤씨는 상반기 기술형입찰 최대어인 '남해 서면~여수 신덕 국도 건설공사' 수주를 눈앞에 두고 있다. 공사비 6974억원 규모인 본사업은 남해군 서면 서상리~여수시 신덕동 구간에 도로 1.23㎞와 해저터널 5.93㎞, 교량 2개소를 4차로로 신설하는 것이다. 해저터널 건설이 완료되면 남해군에서 여수시로 이동시간이 80분에서 10분대로 대폭 줄어든다.DL이앤씨 컨소시엄은 국토교통부가 최근 실시한 설계평가회의에서 90.46점을 얻어 포스코이앤씨 컨소시엄(83.46점)과 롯데건설 컨소시엄(76.46점)을 제쳤다. 추후 국토부 가격평가 등을 거쳐 5월중순 낙찰적격자로 선정될 것으로 예상된다.5609억원대 '새만금국제공항 건설공사'에도 뛰어들었다. DL이앤씨는 컨소시엄을 이뤄 현대건설, HJ중공업 등과 기술력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3647억원대 '옥정~포천 광역철도 3공구 건설공사'에도 일찌감치 사업참여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지난달 진행된 사전심사 서류제출에서 DL이앤씨 컨소시엄만 단독입찰해 향후 수주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DL이앤씨 관계자는 "따로 전담팀이나 TF를 구성한 것은 아니지만 기존 경쟁력을 보유한 토목조직을 중심으로 새만금국제공항 공사 등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계획하고 있다"며 "주택시장 불황이 장기화하고 있어 공공공사나 플랜트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업계 한 관계자는 "공공공사 기술형입찰은 민간정비사업과 달리 도급순위나 기업브랜드보다 설계기술력, 공사수행 실적 등이 수주결과를 좌우하기 때문에 시장이 더욱 혼전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공공공사 경우 대형 프로젝트를 한번 수주하면 이어지는 추가사업과 파생되는 민간투자사업까지 '싹쓸이' 가능해 시장선점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