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기기 생산량 전년보다 10% 이상 줄어韓 TV 부진한 사이 中, 저가 TV로 점유율 확대매출 감소 불구 재고관리 주력하며 수익성 개선
  • ▲ 자료사진. ⓒ삼성전자
    ▲ 자료사진. ⓒ삼성전자
    올해도 TV 수요가 부진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 생산량도 1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영상기기 생산량은 1055만9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8% 감소했다. 같은 기간 가동률은 84.3%에서 77.1%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LG전자도 영상기기 생산량이 600만9000대에서 536만7000대로, 10.6% 줄었다. LG전자의 경우 1분기 기준으로 2021년 705만대를 기록했다가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가동률은 13.5%p 하락한 75.3%에 그쳤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글로벌 제조사들의 생산량 감소는 시장의 비수기와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으로 수요가 위축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생산량 감소는 외형 축소로 이어졌다. 삼성전자의 1분기 VD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한 7조4300억원에 그쳤다.

    LG전자도 HE 부문 매출이 17.4% 줄어든 3조36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LG전자는 OLED TV의 주요 시장인 유럽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 등 지정학적 이슈 장기화로 수요 둔화가 이어지면서 실적에 영향을 받았다.

    국내 TV 제조사들의 생산량이 줄어든 반면 중국 업체들은 저가 모델 중심으로 출하량 확대에 초점을 두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의 국적별 패널 출하량 자료를 보면 지난해 중국 업체들의 출하량은 7700만대로, 전년보다 2.3% 증가했다. 전체 TV 시장이 4.8% 역성장한 가운데 중국만 나홀로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TV 제조사들이 생산량을 조절하면서 재고 효율화에 집중하고 있는 반면 중국 업체들은 셀아웃을 고려하지 않고 출하량 확대에만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중국은 올해도 TV 시장이 역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TV 생산량을 줄이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VD 사업의 1분기 실적에 대해 "프리미엄 TV 판매에 주력하고 운영 비용을 절감해 전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LG전자의 HE사업도 영업이익 2003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LG전자 측은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효율적인 원자재 수급 및 마케팅 비용 등 자원투입 효율성 제고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