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회사 출범 후 반년만에 최고경영진 사퇴…IT 플랫폼 사업가 출신 신임 대표 선임잇딴 사태에 서비스 출시 지연…엔데믹 영향 사업모델 전환까지 ‘다사다난’유상증자로 37억 추가 확보…상반기 내 서비스 출시 준비
  • ▲ 지난해 6월 30일 피트니스캔디 출범식에서 발표하는 조주완 LG전자 사장 ⓒLG전자
    ▲ 지난해 6월 30일 피트니스캔디 출범식에서 발표하는 조주완 LG전자 사장 ⓒLG전자
    LG전자와 SM엔터테인먼트의 합작사업(JV)으로 기대를 모았던 홈피트니스 서비스 회사인 '피트니스캔디'가 올 상반기 본격적으로 서비스 출시에 나선다. 지난해 회사 설립 후 서비스를 시장에 선보이지도 못한 상황에서 경영진 교체와 사업모델 변경 등부침을 겪으면서 당초 계획보다 1년 가까이 늦어졌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와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가 합작으로 설립한 홈피트니스 서비스 회사인 피트니스캔디가 신임 대표로 이승준 씨를 영입해 서비스 론칭에 속도를 낸다. 올 상반기 중에는 앱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를 출시한다는 목표다.

    피트니스캔디는 지난해 5월 LG전자와 SM이 합작으로 설립하며 화려하게 출범했다. LG전자가 지분 51%를 SM이 49%를 출자해 자본금 50억 원 규모로 사업을 시작했다. 법인 설립 한달만인 지난해 6월에는 LG전자와 SM 측 최고경영진은 물론이고 홍보대사로 선정된 유명 연예인들과 운동선수들이 참석한 출정식도 열었다.

    출범 당시에만 해도 피트니스캔디는 조만간 시장에 홈피트니스 서비스를 내놓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LG전자라는 가전업계 1등과 SM이라는 콘텐츠 시장 강자가 만나 성장하는 홈트시장에서 관련 디바이스와 플랫폼 구독 서비스로 사업 첫 해에만 유료회원 5만 명, 매출 100억 원 목표를 이루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밝혔다.

    하지만 해가 지나도록 피트니스캔디의 서비스는 나오지 못했다. 출정식을 마친지 불과 몇 달만에 대표이사를 맡았던 심우택 전 갤럭시아SM 대표가 사임한데 이어 즈위프트 한국 지사장 출신 김비오 부대표도 회사를 떠났다.

    이 같은 최고경영진 교체를 두고 외부에선 사업모델 변경 문제와 관련해 이견이 생기면서 새로 조직을 꾸리게 된 것으로 해석했다. 실제로 피트니스캔디는 곧바로 새 대표를 선임했지만 서비스 론칭 시점은 해를 넘겼고 올 상반기 내에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서비스 출시가 지연되면서 지난해 12월에는 유상증자를 통해 운영 자금도 조달받았다. 주주배정 증자 방식으로 LG전자와 SM을 대상으로 33억 원을 더 끌어모았다. 이후 새로운 대표와 직원들이 합류하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4억 원 규모의 증자를 추가적으로 진행했다.

    새 대표가 선임되면서 피트니스캔디는 기존에 준비했던 홈피트니스 콘텐츠에 더불어 플랫폼 완성도를 높여 보다 수익성 높은 사업모델을 구축하는데 초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신임 이 대표는 IT·플랫폼 사업가 출신으로 피트니스캔디 합류에 앞서 '스트라입스'라는 맞춤 남성복 플랫폼 회사를 창업해 운영한 경험이 있다. 지난 2019년 이 회사는 폐업했지만 과거 LG생활건강으로부터 투자 유치를 하는 등 LG와 접점이 있었다.

    이처럼 피트니스캔디가 제대로 서비스를 출시하지도 못하고 부침을 겪으며 절치부심하고 있지만 엔데믹으로 '홈트' 바람이 식고 있는 시장 분위기 속에 묘수가 있을지에 대해선 미지수라는 평가가 많다. 글로벌 경쟁업체들도 엔데믹 이후 매출 급락으로 고민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에 피트니스캔디가 뒤늦게나마 서비스를 내놓더라도 이후 성과를 지켜볼 필요성도 지적된다. LG전자의 경우 합작법인 설립에 51%의 지분율로 사업 주도권을 쥐긴 했지만 실제 경영이나 경영진 선임 등에는 SM에 사실상 전권을 주고 전면에 나서지 않고 있어 부담이 더 크다는 평가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