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더스 따라한 가짜 앱, 현재까지 버젓이 올라있어11번가, 롯데온, SSG닷컴 따라한 가짜 사이트도 운영복잡해지는 사기 행태에 소비자 각별히 주의해야
  • ▲ 가짜 트레이더스 앱.ⓒ구글 플레이스토어
    ▲ 가짜 트레이더스 앱.ⓒ구글 플레이스토어
    유통업계가 각종 사기 사이트에 몸살을 앓고 있다. 주요 유통업계의 이커머스 사이트를 그대로 흉내 낸 피싱사이트가 대놓고 사기를 치고 있기 때문이다. 수법도 갈수록 고도화되는 중이다. 

    주요 이커머스 사업자는 발견 즉시 정부 당국에 신고하고 있지만 주소를 조금만 바꿔 재등장하는 등 활개가 이어지고 있다. 

    19일 유통업계 따르면 최근 이마트는 창고형 매장 트레이더스홀세일클럽(이하 트레이더스)에 사칭앱(APP)을 주의하라는 공지를 올렸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트레이더스를 사칭한 앱이 발견되면서 발생할 수 있는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다. 

    실제 이 앱은 이미 1000회 이상 다운로드가 이뤄진 상태로 현재까지 버젓이 플레이스토어에 올라 있다. 앱의 화면도 SSG닷컴의 트레이더스 몰 화면을 고스란히 옮겨왔다. 조잡하게 만들었지만 무심결에 설치하게 된다면 스미싱 등 개인정보 탈취 가능성까지 우려되는 중이다.

    이런 형태의 ‘피싱’은 비단 이마트만의 일은 아니다. 최근 사기 수법이 고도화되면서 ‘피싱’ 유형은 각양각색이다. 

    예를 들어 11번가는 사이트 주소를 조금만 바꾼 피싱사이트에 골치를 앓고 있다. 사업자부터 메인페이지까지 현재 11번가 사이트를 그대로 베꼈지만 아무 ID와 패스워드를 넣어도 로그인이 된다. 이런 피싱 사이트를 만드는 이유는 무통장 거래를 통한 현금결제 유도를 위해서다. 신뢰성 높은 오픈마켓에 입점된 사업자라는 점과 현재 판매 중이라고 속이지만 입금 이후에는 배상을 받기 어렵다.

    이들 수법의 공통점은 네이버스마트스토어를 통해 입점 후 해당 피싱 사이트로 유도한다는 점이다. 비슷한 예로 ‘XX가전스토어’를 표방하고 있지만 자사 페이지 화면에 ‘롯데ON’의 로고를 걸어놓고 있다. 이곳에서 판매 중인 상품은 대부분 고가의 대형 가전으로 시가보다 30% 이상 저렴하다. 이곳은 개설한지 이틀 밖에 되지 않은 곳이다.

    이곳에서 상품을 구매하면 구매자에게 별도 연락을 통해 별도 피싱 사이트 주소를 안내, 결제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주요 이커머스 사업자들은 이런 사기 사이트가 나올 때마다 적극적으로 정부당국에 신고, 차단에 나서고 있지만 폐쇄 이후 곧바로 이름만 바꿔 다시 만들어지는 등의 악순환이 이어지는 중이다.

    이 때문에 이커머스 업계는 공지를 통해 주의를 환기시키는 것 외에 마땅한 방법이 없는 상황이다. 

    11번가는 이번주 부터 제품설명 최상단에 직거래 유도, 피싱사이트를 주의하라는 경고를 공지로 올렸다.

    최근 롯데온도 공지를 통해 “최근 ‘롯데온’ 상호명과 주소, 사업자등록번호등 회사 정보까지 도용한 사칭 사이트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구매자로부터 상품 금액만 결제받고 상품은 발송하지 않은 채 연락이 두절되는 피해사례가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SSG닷컴도 ‘신세계베스트몰’, ‘신세계베스트샵’ 등의 사칭 사이트에 대한 주의를 촉구하는 공지를 올렸다. 회사 측은 “해당 사이트는 당사와 무관하며 사칭 사이트를 발견하는 경우 고객센터에 확인해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달라”고 밝혔다.

    주요 오픈마켓에서는 고가의 상품에 대해 ‘판매자가 현금결제를 통한 직거래를 유도하는 경우 신고해달라’고 안내문을 붙이고 있지만 점점 교묘해지는 사기가 성행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한국소비자원 통계를 종합하면, 올해 5월까지 특정 쇼핑몰에 대해 소비자 피해주의보를 발령한 건수는 총 9건에 달해 전년의 2건보다 몇 배나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