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990원 '땡초어묵 삼각김밥'세븐일레븐, 초처가 커피 '착한 아메리카노 블랙'이마트24 업계 최저 '상상의 끝 1900원 김밥'
  • ▲ CU 땡초어묵 삼각김밥, 세븐일레븐 착한 아메리카노 블랙, 이마트 상상의 끝 1900원 김밥 ⓒ서성진 기자
    ▲ CU 땡초어묵 삼각김밥, 세븐일레븐 착한 아메리카노 블랙, 이마트 상상의 끝 1900원 김밥 ⓒ서성진 기자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져 나오는 온갖 신제품들. 그렇다고 모든 제품을 구매해 볼 수는 없는 일이다. 이런 소비자들을 위해 뉴데일리 생활유통부 기자들이 직접 제품을 시식하고 체험해 보는 기획, 대까기(대신 까주는 기자들)를 준비했다. [편집자주]

    편의점업계가 초저가 제품군을 강화하고 있다. 경기 침체 장기화와 원재료 가격 급등으로 인한 물가 상승 탓에 지출을 줄이려는 소비자들을 겨냥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외식 소비자물가지수는 121.01로, 2023년보다 3.1% 상승했다. 2022년에는 7.7%, 2023년에는 6.0% 각각 상승한 데 이어 3년 연속 3% 이상의 상승세를 보였다.

    몇 년 전만 해도 편의점은 지금과는 다른 소비자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접근성은 좋았지만 가격이 비싸다는 인식이 강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덤을 얹어주는 방식을 넘어 초저가 가격을 앞세우면서 알뜰한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최근 선보인 초저가 제품들의 맛은 어떨까?.

    CU 땡초어묵 삼각김밥, 세븐일레븐 착한 아메리카노 블랙, 이마트24 상상의 끝 1900원 김밥, 세 가지 제품을 뉴데일리 생활유통부 기자 4명(김보라, 최신혜, 조현우, 이미현)이 직접 시식해 보았다.
  • ▲ ⓒ황유경 디자이너
    ▲ ⓒ황유경 디자이너
    ◇ 꽉 찬 토핑의 990원 삼각김밥

    CU는 지난 7일 땡초어묵 삼각김밥을 990원에 선보였다.

    이 제품은 지난해 1000원에 출시됐던 매콤어묵 삼각김밥의 리뉴얼 간편식으로, 어묵 조리 공정과 소스 맛에 변화를 준 것이 특징이다. 매콤어묵 삼각김밥은 지난해 말까지 누적 약 50만개가 판매된 바 있다. CU는 원재료 대량 매입과 공정 자동화를 통해 제품 가격을 낮출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 매콤함을 넘어 강렬한 고추 매운맛이 인상적이다. 먹고 난 후에도 한참 동안 매운맛이 입안에 남아있다. 맵찔이(?)는 도전하기 어려울 듯. 하지만 꽉 찬 토핑은 만족스럽다. 바쁜 현대인이 간단히 한 끼 해결하기에 적합한 메뉴다.

    최 : 삼각김밥을 반으로 가르면 생각보다 속이 꽉 찬 토핑에 놀라게 된다. 땡초어묵의 강한 매운맛이 모든 생각을 잊게 만든다. '텅장' 스트레스 받는 날, 간단히 한 끼 때우기에 딱 좋은 선택이다.

    : 캡사이신에 익숙해진 요즘 혀를 깨워주는 맛있게 매운맛이다. 가격도 매우 합리적이다. 씹는 맛은 조금 부족하게 느껴지지만, 입안을 가득 채우는 감칠맛과 매운맛이 단점을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는다.

    이 : 매운 어묵 덕에 입이 알싸하다. 재료로 들어간 어묵이 풍성하게 채워져 어묵 본연의 맛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매운 라면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삼각김밥을 좋아할 것이다.
  • ▲ ⓒ황유경 디자이너
    ▲ ⓒ황유경 디자이너
    ◇ 커피+인플레이션에도 가격 착한 아메리카노

    세븐일레븐은 지난 15일부터 파우치 음료인 착한 아메리카노 블랙을 800원에 출시했다. 이 제품은 브라질 원두에 에티오피아 드립커피 추출액을 첨가한 230㎖ 용량으로 동일 용량의 상품 대비 약 40% 저렴하다. 세븐일레븐은 끊임없이 상승하는 커피값, 이른바 커피플레이션(커피+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소비자 부담을 줄이고자 최대한 가격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김 : 바닐라? 헤이즐럿 향이 강하게 느껴진다. 구수하면서도 깔끔한 맛이 있지만, 끝부분에 탄 맛이 나는 것이 조금 아쉽다.

    최 : '저가'를 강조한 커피라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생각보다 괜찮았다. 산미가 거의 없어 일부 커피 애호가에게는 밋밋하게 느껴질 수 있겠다. 하지만 평소 다크한 맛을 선호하는 나로서는 부족함이 없었다. 집이나 회사에 쟁여두고 마시기 좋은 제품이다.

    조 : 오랜만에 편의점 커피를 마셨는데, 이 가격대에 이런 퀄리티라니 놀랍다. 요즘 유행하는 산미 강한 커피와 달리, 부드러운 뒷맛과 바닐라 향이 돋보인다.

    이 : 무엇보다 달지 않아서 합격. 은은한 원두 향이 매력적이다. 다만 시중의 에스프레소 샷처럼 강렬한 느낌은 없어서 가볍게 마시기에 적합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다.
  • ▲ ⓒ황유경 디자이너
    ▲ ⓒ황유경 디자이너
    ◇ 1900원에 8가지 재료가 가득

    이마트24는 지난 5일 초저가 김밥을 1900원에 선보였다. 이 상품은 다른 김밥 제품보다 평균 45% 저렴하며 햄, 맛살, 어묵, 우엉 등 총 8가지 재료를 사용했다. 현재 편의점업계에서 판매되는 김밥 중 가장 저렴한 가격을 자랑한다고 회사는 강조했다.

    김 : 1900원짜리라 그냥 평범한 편의점 김밥일 줄 알았는데, 8가지가 넘는 토핑이 들어있어 놀랐다. 밥의 양도 많아서 한 끼 식사로 제격이다. 김밥 프랜차이즈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

    최 :
    2000~3000원대의 편의점 김밥과 비교하면 정말 저렴하다. 가격은 싸지만 맛살, 달걀, 우엉, 햄, 어묵, 단무지, 당근 등 재료가 골고루 풍성하게 들어 있어 가성비가 뛰어나다. 맛의 조화보다는 풍성한 재료에 기분이 좋아지는 느낌이다. 밥은 찰진 편이라 아쉽다.

    조 :
    저렴한 가격에 평범한 맛. 오히려 이 점이 라면 등과 함께 먹는 편의점 취식에 딱 맞는 느낌이다. 밥의 두께가 조금 두껍고 찐 밥 같은 식감이 있지만, 라면 국물과 함께 먹으면 국물이 스며들어 풍미가 더 살아날 것 같다.

    이 : 2000원대의 다른 김밥과 비교해도 밥의 양이 많고 재료도 풍성해 한 끼 식사로 충분하다. 계란, 햄, 어묵, 맛살, 단무지, 우엉 등이 다양하게 들어 있어 시중에서 파는 김밥과 크게 다르지 않은 맛이다.
  • ▲ ⓒ황유경 디자이너
    ▲ ⓒ황유경 디자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