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어반프레임 스튜디오서 연구원 인터뷰 EV9, 기아 전동화 대전환에 방점을 찍는 역할현대차 팰리세이드, 기아 텔루라이드 참고 개발
  • ▲ EV9 개발에 참여한 연구원들이 질문에 답변하는 모습. 왼쪽부터 박수정 연구원, 김태현 연구원, 김현욱 연구원, 이희찬 연구원, 김평 연구원 ⓒ뉴데일리
    ▲ EV9 개발에 참여한 연구원들이 질문에 답변하는 모습. 왼쪽부터 박수정 연구원, 김태현 연구원, 김현욱 연구원, 이희찬 연구원, 김평 연구원 ⓒ뉴데일리
    기아의 플래그십 전기차 SUV ‘EV9’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넓은 실내공간과 국내 최초 3열 시트 구성 등이 주목받고 있다. 

    EV9은 이달 3일 사전계약을 시작한 후 8영업일만인 지난 15일 1만367대를 기록했다. K9(2012년 3201대), 모하비(2019년, 7137대) 등 기아의 역대 플래그십 차종 최종 사전계약 대수를 뛰어넘으면서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19일 오후 경기도 광주시 어반프레임 미디어팜 스튜디오에서 ‘EV9 포지셔닝 전략 및 실내공간 활용성 관련 인터뷰’를 통해 EV9을 좀 더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인터뷰에는 ▲김태현 현대차·기아 제품 UX개발팀 책임연구원 ▲김현욱 중형패키지팀 책임연구원 ▲박수정 제품UX개발팀 연구원 ▲김평 중형2PM 책임연구원 ▲이희찬 중형2PM 연구원이 참여했다. 

    기아는 EV9에 대해 전동화 라인업을 대표하는 플래그십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EV6가 기아 브랜드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 역할을 했다면 EV9은 브랜드 전동화 대전환에 있어 방점을 찍은 역할을 도맡는다는 것이다. 
  • ▲ 이날 전시된 EV9 차량 모습. 
 ⓒ뉴데일리DB
    ▲ 이날 전시된 EV9 차량 모습. ⓒ뉴데일리DB
    연구원들은 EV9 개발 과정에서 다른 브랜드의 모델이 아니라 현대차 ‘팰리세이드’, 기아 ‘텔루라이드’ 등 현대차그룹의 대형 SUV 라인업을 참고했다고 밝혔다.

    김현욱 연구원은 “세계 최초의 새로운 세그먼트 전기차를 개척한다는 생각으로 EV9을 개발했다”면서 “특히 경쟁 차종과의 차별화를 위해 실내공간에 주안점을 뒀다”고 말했다.

    차량을 살펴보면서 EV9 실내공간의 장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EV9의 전장은 5050mm로 예상보다 수치가 높지 않다. 하지만 1열은 물론, 2열과 3열에서도 충분한 공간감을 체험할 수 있었다.

    현대차 싼타페, 기아 쏘렌토 3열 탑승 시 성인 남성이 타기에 비좁았던 것과 비교하면 공간에서 차이가 느껴졌다.

    이희찬 연구원은 “내연기관 차량은 연료 탱크로 인해 2열의 실내 바닥 높이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면서 “전용 전기차인 EV9은 플랫 플로어를 구현해 레그룸과 헤드룸을 확보했다”고 답했다. 
  • ▲ EV9의 실내공간은 매우 넓고 쾌적했다. ⓒ김재홍 기자
    ▲ EV9의 실내공간은 매우 넓고 쾌적했다. ⓒ김재홍 기자
    이어 “가장 큰 차별점은 3열 공간인데, 개발 당시 성인 남성이 쾌적하게 여행할 수 있는 3열 공간을 목표로 했다”면서 “이를 위해 통합 충전 시스템이 EV6에는 2열 시트 하단에 있지만 EV9은 공간 확보를 위해 3열 후방에 위치했다”고 설명했다. 

    그 외에도 내부공간에서 다양한 매력을 체험할 수 있었다. 2열 스위블 시트는 180도 회전이 가능했다. 서랍형 확장 콘솔은 2열 시트 탑승객을 배려했다. 서랍을 밖으로 빼면 물, 티슈, 태블릿PC 등 다양한 소지품을 간편하게 적재할 수 있다. 

    프리미엄 릴렉션 시트는 쾌적하고 안락한 착좌감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타격과 진동 방식의 다이내믹 터치 마사지 기능도 적용됐다. 이 기능을 사용해보니 예상보다 강하게 마사지가 이뤄지면서 만족감이 느껴졌다. 

    김태현 연구원은 “시트가 돌아가는 과정에서 암레스트 간섭 등의 문제로 스위블 시트를 개발하기 쉽지 않았다”면서 “시트 암레스트에 좌우로 회전할 수 있는 힌지를 적용해 스위블 시트를 완성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EV9에 적용된 스위블 시트는 캠핑과 아웃도어 활동에서 진가를 발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 ▲ 마사지 기능은 생각보다 강해 만족감이 느껴졌다. ⓒ김재홍 기자
    ▲ 마사지 기능은 생각보다 강해 만족감이 느껴졌다. ⓒ김재홍 기자
    후방으로 회전시킨 후 여유롭게 티 타임을 즐길 수 있으며, 야간에는 빔 프로젝터를 활용해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나만의 시네마 공간을 경험할 수 있다는 예시를 들었다. 

    기아는 EV9의 타깃 고객으로 가족 고객은 물론 VIP 등 대기업 임원까지 확대했다. 이를 위해 2열과 3열 등 실내공간에 고급감을 부여했다. 실제로 기아는 “EV9은 임원용 차량으로서 플래그십 수요가 집중되는 연말, 각 기업에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평 연구원은 “탑승객이 쾌적하고 편안한 승차감을 경험할 수 있도록 흡음 타이어를 기본 장착했고 이중접합 차음유리를 모든 글라스에 적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차체 플로어 패널에도 흡음 기능이 있는 카페트를 채택했고 고급 소재를 시트에 사용해 감성 부분에서도 만족도를 높이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아는 EV9 기본모델의 4WD 사양이 6월 중순 쯤 환경친화적 자동차 고시 등재가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고시 등재가 되면 본격적으로 고객에게 EV9을 인도할 예정이다. 
  • ▲ 19일 인터뷰가 진행된 모습. ⓒ뉴데일리DB
    ▲ 19일 인터뷰가 진행된 모습. ⓒ뉴데일리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