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업체 '아마존 AWS'서 변경한국, 동남아 포함한 글로벌 서비스 이전"비용, 효율성, 확장성 등 경쟁력 없다" 사실상 계열사서 인정한 꼴이경진 신임 대표 취임 3일 만에 '1패'… AWS 도전장 포부 첫 발부터 삐그덕
  • ▲ 이경진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카카오엔터프라이즈
    ▲ 이경진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클라우드 사업이 같은 그룹사로부터 외면받았다. 카카오웹툰이 클라우드 업체로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신 구글 클라우드를 선택한 것이다. ‘제 식구’에게도 외면받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클라우드 사업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22일 클라우드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웹툰은 지난 19일 클라우드 업체를 기존 아마존 AWS에서 구글 클라우드로 변경했다. 한국 및 동남아를 포함한 전 세계 서비스를 구글 클라우드에 이전했다. 

    한국에서조차 카카오엔터프라이즈를 선택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카카오웹툰은 “별도의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글로벌 네트워크 인프라와 데이터 인공지능(AI) 기술에 강점이 있어서 구글 클라우드와 협업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구글 클라우드의 뛰어난 효율성과 높은 비용 절감 효과를 경험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구글 클라우드와 비교해 비용·효율성·확장성에서 경쟁력이 없다는 것을 ‘카카오’ 간판을 달고 있는 카카오웹툰이 공식적으로 인정한 셈.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최근 구조조정·대표 교체 등 고강도 개편을 통해 클라우드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데, 카카오웹툰이 찬물을 끼얹은 것이다. 

    이경진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신임 대표는 지난 16일 기자간담회에서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민간 클라우드 시장 1위 사업자인 아마존 AWS의 “아성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기술력을 앞세워 AI·블록체인 등 ‘고성능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이 대표가 ‘출사표’를 던진 3일 만에 카카오웹툰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신 구글 클라우드를 선택함으로써 출사표에 힘이 빠지게 됐다. 

    카카오웹툰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를 선택했을 경우 ‘가뭄의 단비’가 될 수 있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2021년 당기순손실 963억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2022년에는 당기순손실 1612억원을 기록해 적자가 확대되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국내 공공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은 2022년 기준 0.8%으로 존재감이 미미한 상태다. 국내 공공 클라우드 점유율 15.6%를 차지하고 있는 네이버조차 민간 클라우드 시장에서는 아마존 AWS와 구글 클라우드에 고전해 점유율이 7%에 그치고 있다. 카카오웹툰이 구글 클라우드를 선택함으로써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민간 클라우드 시장 진출 교두보를 놓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