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G7서 젤렌스키 만나 전후 복구 지원 약속국내 기업, 지뢰 제거장비‧긴급 후송차량 등 지원 예정삼부토건‧웰바이오텍 등 급등…수혜 가시화 시점은 불분명
  • ▲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히로시마 그랜드 프린스 호텔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확대세션에 참석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손을 잡고 대화하고 있다. ⓒ대통령실
    ▲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히로시마 그랜드 프린스 호텔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확대세션에 참석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손을 잡고 대화하고 있다. ⓒ대통령실
    한국 정부가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협력에 나선다고 밝히면서 관련주들의 주가가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선 재건이 본격화될 경우 국내 건설장비 기업 등의 수요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러‧우 전쟁이 아직 진행 중인 점과 수혜 가시화 시점이 불분명한 점을 고려했을 때 신중한 투자 판단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부토건(29.97%), 웰바이오텍(29.97%), 디와이디(29.93%), 에스와이(15.14%), 한컴라이프케어(8.61%), 범양건영(8.29%), 대모(5.61%) 등은 주가가 크게 올랐다. 

    특히 삼부토건과 웰바이오텍은 오는 23일까지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리는 '글로벌 우크라이나 재건포럼'에 참석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포럼에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비롯해 한국, 우크라이나, 폴란드의 정관계, 기업, 대학, NGO(비정부기구), 국제기구 대표 등이 참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인도적 지원, 전후 복구 및 경제, 사회 발전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물품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이에 국내 주식시장에선 관련주가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양국 정상 간의 논의를 토대로 해서 국방부 차원에서 우크라이나가 필요로 하는 물품이 신속히 지원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뢰 제거 장비와 긴급 후송차량 등 우리가 지원 가능한 부분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원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며 "추가적인 지원 품목 등은 향후 계획이 구체화되면 더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은 일명 ‘제2의 마셜플랜’이라 불리는 대형 인프라 구축사업이다. 각국 정부를 비롯해 국제통화기금(IMF), 유럽투자은행(EIB),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등이 차관 및 투자 형태로 프로젝트를 제시하며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크라이나 측에 따르면 재건사업 규모는 최대 8931억달러, 한화 약 1186조원으로 한국 1년 총예산의 두 배에 육박한다.

    전후 재건을 위한 한국과 우크라이나의 협력은 폴란드를 방문하는 원 장관과 우크라이나 재건부 총리와의 만남에서 더 구체화될 전망이다. 원 장관은 국제사회의 논의에 발맞춰 우크라이나와 폴란드 인프라부 고위급과 각각 면담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재건사업 중 가장 큰 규모로 알려진 에너지 분야를 비롯해 국가 인프라 재건 등에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방안 등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다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아직 진행 중인 만큼 수혜가 언제 가시화할지는 미지수라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회의 참석을 위해 일본을 방문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역시 전쟁 수행 의지를 강하게 내비친 바 있다.

    전후 재건사업 참여에 따른 수혜가 예상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재건이 본격화되면 건설장비 등의 수요는 늘어날 수 있지만 실질적인 수혜 규모와 시점은 아직 알 수 없다"라며 "전후 복구 수요가 있더라도 회사의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수 있으니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