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5512억·영업익 205억으로 15.7%, 218% ↑건설 불황에도 설치-유지관리-교체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 덕신규 판매·보수 서비스 모두 전년比 20.8% 성장
  • 현대엘리베이터 충주 스마트 캠퍼스. ⓒ현대엘리베이터
    ▲ 현대엘리베이터 충주 스마트 캠퍼스. ⓒ현대엘리베이터
    현대엘리베이터가 건설 경기 불황 속 견조한 실적을 거둬 눈길을 끈다.

    23일 현대엘리베이터에 따르면 회사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 5512억원, 영업이익 2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7%, 218% 증가했다.

    특히 순이익은 지난해 1분기 20억원에서 2271억원으로 1만754% 이상 뛰었다.

    이 같은 호실적은 지난해 수주한 국내 중대형 프로젝트와 베트남, 중동 등 해외 수주 물량이 올해 1분기 실적에 본격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상반기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실적 부진을 겪으면서 이로 인해 올해 1분기 실적이 상대적으로 개선돼 보이는 효과도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 65억원, 2분기는 11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하반기 원자재 가격이 안정된 데다 판가 인상까지 이뤄지면서 지난해 3분기부터 흑자로 돌아섰고 4분기 39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수익성은 개선세를 나타내고 있다.

    승강기 산업은 건설업을 전방산업으로 하고 있어 건설 업황과 부동산 경기에 따라 밀접한 영향을 받는다.

    국내 건설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현대엘리베이터가 좋은 실적을 기록한 이유는 제품 생산과 설치, 유지·관리에서 다시 노후 교체를 통해 다시 유지·관리로 선순환되는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갖춘 탓이다.

    2019년 3월 개정된 승강기안전관리법에 따르면 15년이 지난 승강기는 정밀안전진단을 받고 추가로 안전장치를 설치해야 한다. 그런데 기존 노후 승강기는 첨단 안전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려면 새 장치를 도입해야 하는데, 연식이 오래된 경우 부품 찾기도 쉽지 않다. 비용은 비용대로 들기 때문에 차라리 최신 엘리베이터로 교체하려는 수요가 더 많다. 현대엘리베이터는 국내 리모델링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또 매월 승강기 유지·보수가 법제화돼 있기 때문에 건설 경기와는 별도로 견조한 실적을 낼 수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현대엘리베이터의 신규 제품 판매와 설치·보수 서비스 부문 매출 모두 전년대비 20.8% 증가하며 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현대엘리베이터는 2030년까지 연매출을 5조원까지 늘리고 글로벌 부문 비중을 50%까지 높여 ‘글로벌 톱5’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