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네스·아사히 등 일괄 4500원 인상편의점 3사 '치킨' 5~25% 까지 올려내달부터 일부 유제품 오름세 지속될 듯
  • 6월부터 편의점 수입맥주·치킨 가격 인상이 예고되면서 또다시 서민 먹거리가 들썩이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3사(GS25·CU·세븐일레븐)은 내달부터 수입맥주 12종의 가격을 인상한다. 기네스 드래프트를 비롯해 아사히·설화·밀러 제뉴인드래프트·쿠어스 라이트 등 440㎖·550㎖ 용량의 맥주캔 11종을 일괄 4500원으로 올린다. 

    아사히 캔(350㎖)은 3000원에서 3500원으로 오른다. 4캔 묶음 할인패키지 가격도 12종 모두 1만10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상향조정된다. 인상 폭은 제품별로 100∼700원 수준으로 평균 12%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모든 수입 맥주는 수입사로부터 상품을 공급받아 판매하고 있다"며 "이번 가격 인상은 수입사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고 설명했다. 

    수입맥주와 함께 편의점 치킨 가격도 인상된다.

    GS25는 6월부터 즉석조리 치킨 6종의 가격을 5.4∼18.2%씩 올린다. 대표상품 '쏜살치킨'이 1만1000원에서 1만3000원으로 18.2% 인상된다. 조각치킨인 '바삭통다리'와 '바삭매콤치킨'가격도 기존 2500원에서 2700원으로 8% 상승한다.

    앞서 CU는 이달부터 프라이드 조각치킨 5종의 가격을 최대 12.5% 올렸다. 닭다리·넓적다리·매콤넓적다리 제품은 기존 2500원에서 2700원으로 8%, 자이언트 통다리 치킨은 4000원에서 4500원으로 12.5% 나란히 올랐다. 버팔로봉봉스틱은 7500원에서 5.3% 인상한 79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세븐일레븐도 후라이드한마리 가격을 기존 1만900원에서 1만2900원으로 18.4% 인상했다. 옛날치킨한마리 기존 7900원에서 9900원으로, 국내산통반마리치킨은 4400원에서 5500원으로 1100원(25%) 뛰었다. 국내산 매콤통가슴살은 2000원에서 20% 오른 2400원으로 조정했다.

    편의점 치킨마저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서민 먹거리 부담은 커지고 있다. 지난달 교촌치킨이 올해 치킨업계 처음으로 가격을 올린 가운데 최근 일부 프랜차이즈도 일부 가맹점을 중심으로 가격 인상에 나섰다.

    이 외에도 원유 가격이 오르면서 유제품의 오름세도 지속될 전망이다. 

    매일유업 자회사 매일헬스뉴트리션은 6월1일부터 단백질 음료 '셀렉스 프로핏 복숭아·초코·아메리카노' 3종 분말과 음료 가격을 각각 2900원에서 3200원으로 300원(10.3%) 올린다. 2020년 6월 출시 이후 2년6개월 만에 인상이다.

    유업계는 원유 가격 변동에 따라 매년 가격 인상 카드를 꺼내들고 있다.

    빙그레는 작년에만 3월, 8월, 12월 총 세차례에 걸쳐 아이스크림 가격을 종류별로 인상한데 이어 올해 2월에도 메로나와 비비빅을 비롯해 아이스크림 7종과 슈퍼콘 등의 가격을 20%씩 인상했다.

    동원F&B는 지난 24일부터 '덴마크 오리진'의 '아메리카노'와 '바닐라라떼' 가격을 2900원에서 3200원으로 10.3% 인상했다.

    남양유업은 지난달부터 프렌치카페 컵커피 8종의 판매 가격을 10~12%씩 인상 조정했으며, 매일유업도 올 초 바리스타룰즈와 마이카페라떼 등 14개 제품 가격을 10~13% 가량 올렸다. 내달부터는 단백질 음료인 '셀렉스 프로핏' 가격을 3200원에서 3500원으로 9.3% 올릴 예정이다.

    이처럼 정부의 물가 안정 압박으로 상반기 내 가격 인상은 주춤할 것으로 예상했던 것과 달리 인상 행렬이 지속되는 분위기다.

    정부는 지난 2월과 4월 식품·외식업계 주요 인사들을 불러모아 물가안정 방안을 논의했다. 연초부터 식품·외식업계의 가격 줄인상이 현실화되면서 사실상 당분간 가격 동결을 요구했던 자리로 당시 주요 업체들도 정부의 뜻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속되는 원부자재 가격 급등에 원가 부담이 커졌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외식 물가 상승률은 평균 7%대로 올해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전체 소비자 물가 상승률(3%)은 크게 웃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과 3고(고금리,고환율,고유가) 상황에 기존 가격으로 수익성을 키우기에 무리가 있다"며 "부득이하게 가격 조정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최소한의 인상폭을 적용하는 등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