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1.5조·대출 3.1조원 규모… 기업은행 등 출자산업부, 산업기술혁신펀드 조성 협약식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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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투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국내 우수 기술혁신 기업에 3년간 총 4조 6000억 원 규모의 기술금융을 지원한다.산업통상자원부는 31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장영진 산업부 1차관을 비롯해 은행·운용사·피투자기업 관계자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산업기술혁신펀드' 조성 협약식을 열고 이런 내용을 발표했다.이날 공개된 산업기술혁신펀드는 첨단 제조업과 유망 신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기업 규모 확대와 해외진출 지원에 쓰인다. 산업부는 올해 2000억 원을 모(母)출자해 5000억 원 규모의 7개 자(子)펀드를 조성할 예정이다.2000억 원은 산업부 연구·개발(R&D) 자금관리 전담은행인 IBK기업은행(800억 원)과 신한은행(450억 원), 하나은행(350억 원)이 출자해 조성한다. 올해 정책펀드 투자회수·재투자 자금인 400억 원도 포함한다.모(母)출자를 통해 만들어질 7개 자(子)펀드는 '글로벌 시장진출' 3개 분야, '신산업 경쟁력 강화' 4개 분야로 각각 나뉘어 운용한다. 2660억 원을 투입하는 글로벌 시장진출 분야에선 항공·로봇 등에 대한 수출 활동과 기술 혁신을 돕는다. 2160억 원을 투자하는 신산업 경쟁력 강화 분야에선 기업의 디지털 전환과 규제 샌드박스를 지원하고, 중견기업의 혁신을 돕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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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산업부는 총 3조 1000억 원 규모의 '기술혁신전문대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대상은 산업기술혁신펀드 투자기업과 산업부 R&D 과제 수행기업으로, 우대 금리(0.7%) 혜택을 제공한다. 지식재산권 등 무형자산 담보도 가능하다.3조 1000억 원은 기업·신한·하나은행이 각 1조 원을 출자하고,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을 각 600억 원씩 투입해 조성한다.이로써 기업들은 1조 5000억 원 규모의 기술혁신펀드와 3조 1000억 원의 기술혁신대출 등 총 4조 6000억 원 규모의 기술금융을 지원을 수 있게 됐다.산업부는 신속한 자금 공급을 위해 운용사 선정과 매칭 자금모집에 즉시 나선다는 계획이다.장 차관은 "산업기술혁신펀드는 관 주도에서 벗어나 민간 중심의 모험자본시장을 여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펀드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투자 연계 R&D 강화 등 다양한 지원을 병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한편 이날 펀드 조성식 이후엔 '기술투자 금융상담회'가 열렸다. 기업들에 펀드 수요 매칭과 투자·대출 상담 기회를 제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