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한미약품 출신 R&BD 전문가 영입차바이오텍, 삼바 출신 임원만 2명 앉혀신약 후보물질 기술이전 전문성 강화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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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R&D분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경쟁사 핵심인력을 영입하는데 치열하다. 

    기존 글로벌 제약사의 임원을 영입했던 추세에서 최근에는 국내 경쟁사 핵심인력을 영입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한미약품 글로벌 R&D 혁신 총괄을 지낸 이영미 전 전무를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이 부사장은 유한양행에서 R&D본부 산하 R&BD(사업화 연계 기술개발) 본부장을 맡는다. 

    이 부사장은 한미약품에서 진행해오던 라이선스 인-아웃 업무를 유한양행에서도 맡아 글로벌 신약 발굴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전망이다.

    유한양행은 앞서 R&D(연구개발) 전담 사장으로 김열홍 고려대 의대 종양혈액내과 교수를 선임했다. 김 사장은 암 연구 및 치료 분야 국내 최고 권위의 석학으로 꼽힌다. 

    유한양행은 김 사장에 이어 이 부사장을 R&D 중심축에 앉히면서 '제2의 렉라자' 발굴에 주력하겠다는 전략이다. 유한양행은 종양, 대사, 중추신경계(CNS)를 3대 전략 질환군으로 삼고 연구를 집중하고 있다.

    차바이오텍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삼성바이오로직스 출신의 임원을 영입해 주목받고 있다. 

    차바이오텍이 최근 영입한 글로벌 허가 전문가 나혜정 상무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한올바이오파마 등에서 글로벌 허가 책임자로 근무했다. 

    특히 나 상무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의약품청(EMA) 등 선진 규제기관 허가를 경험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차바이오텍은 인·허가 역량을 미국 FDA 등 선진 규제기관 수준까지 높이겠다는 목표다. 

    나 상무가 맡고 있는 허가개발실은 국가별 개발·허가 전략을 수립하고, 개발 중인 과제에 대한 국내외 인·허가 업무를 담당한다. 

    차바이오텍은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 출신 양은영 본부장을 먼저 영입했다. 양 본부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BD전략파트장, CDO사업팀장, 디벨롭먼트세일즈팀장 등을 역임했다. 

    양 본부장은 차바이오텍 핵심기술과 주요 세포치료제 개발현황을 국내외에 적극적으로 알리고 기술이전, 공동개발, 투자유치 등 사업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차바이오텍은 항암 면역세포치료제 'CBT101', 퇴행성 요추 추간판으로 인한 만성요통세포치료제 'CordSTEM-DD'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세포유전자치료제 위탁개발생산(CDMO)사업에도 본격 진출했다.

    한화제약은 신약개발 연구소장으로 오동준 소장을 영입했다. 오 소장은 영진약품 중앙연구소에서 제제 연구를 시작으로 셀트리온화학연구소와 바이오이노티스(현대약품) 및 제이피바이오에서 연구기획, 제제 연구 등을 총괄했다. 한화제약은 오 소장의 영입을 통해 개량신약 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R&D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조직을 격상하고 인력모시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특히 신약 후보물질의 기술이전 전문가를 강화하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