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2개월 연속 3%대…석유류 제품 18%↓ 영향전기·가스·수도요금, 여전히 20%대…외식물가 6.9%근원물가 4.3%…4월 4.6%보다 다소 낮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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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3%를 기록하는 등 1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1.13(2020년=100)으로 전년동기 대비 3.3% 상승했다. 4월 3.7%보다는 0.4%포인트(p) 하락했으며 지난 2021년 10월 3.2%를 기록한 이후로는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 6.3% 정점을 찍은 뒤 올해 1월 5.2%, 2월 4.8%, 3월 4.2%, 4월 3.7%로 낮아지고 있다.

    소비자물가가 하락한 가장 큰 요인은 석유류 제품의 가격 안정이다. 국제 에너지가격이 안정되면서 석유류가 전년동기 대비 18%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20년 5월 18.5% 하락한 이후 가장 낮은 상승폭이다. 구체적으로는 경유 24%, 휘발유 16.5% 떨어졌다.

    이에 따라 전체 물가상승률에 대한 석유류의 기여도는 -0.99%p로 4월 -0.9%p보다 하락  폭이 더욱 커졌다. 석유류가 물가상승률을 1%p쯤 떨어뜨린 것이다.

    농·축·수산물도 전년동기 대비 0.3% 하락하면서 물가상승률을 끌어내렸다. 돼지고기는 전년동기 대비 -8.3%, 국산쇠고기 -6.4%, 수입쇠고기 -8%를 기록했다.

    반면 전기·가스·수도 가격은 23.2% 올랐다. 지난달 15일부터 2분기 전기·가스요금 인상분이 적용되며 4월 23.7%에 이어 높은 상승률을 보인 것이다.

    개인서비스 물가를 살펴보면 외식물가가 전년동기 대비 6.9%로 큰 폭으로 올랐으며, 외식을 제외한 개인서비스 물가는 4.7% 올랐다.

    공공서비스의 경우 1%를 기록해 전체 서비스 물가는 전년동기 대비 3.7% 상승했다. 

    구체적으로는 보험서비스료가 전년동기 대비 13%로 가장 많이 올랐으며 공동주택관리비 5.6%, 구내식당식사비 8.3% 상승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4.3% 상승해 4월 4.6%보다 낮았다. 근원물가는 계절적 요인 또는 외부 충격으로 오르내리는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지수로 물가의 흐름을 더 잘 보여주는 지표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기저효과가 많이 작용하면서 소비자물가 총지수 상승률이 5%대에서 3%대로 내려갔다"며 "2~3개월 정도는 기저효과 측면에서 수치가 내려갈 가능성이 크지만, 국제유가, 환율, 국제 원자재 가격 흐름에 따라 상방요인이 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