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 비만 인구 약 6억명… 2026년 7조 시장'GLP'계열 비만치료제 개발 관심 집중 국내제약사 중 한미약품·대원제약 등 개발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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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세계적으로 비만 인구가 약 6억명에 달하면서 일부 국가에서는 비만치료제 품귀현상이 발생할 정도로 인기가 상승하고 있다. 시장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진 가운데 국내사들의 비만치료제 시장 진입에 관심이 모아진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 규모는 2018년 968억원 대비 4년 사이 81.5% 증가해 2021년 4조2202억원의 시장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성장세는 계속 이어져 오는 2026년 7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상황 속에 글로벌 제약사는 물론 국내 개발사들도 열띤 경쟁을 보이고 있다. 블록버스터의 시장 장악과 국내사를 비롯한 후발주자의 도전이 맞물려 있다.  

    글로벌 제약사가 출시한 비만치료제 중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제품은 노보 노디스크가 2014년에 출시한 '삭센다(성분명 : 리라글루타이드)'와 2021년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위고비(성분명 : 세마글루타이드)'가 있다. 

    여기에 일라이 릴리가 개발 중인 '마운자로(성분명 : 티르제파티드)'가 임상시험 결과에서 최대 22.5%의 체중 감소율을 보이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개발되거나 또는 개발 중인 비만치료제는 당뇨병 치료제에서 파생된 제품 및 파이프라인들로 관련 업계가 개발에 주목하고 있는 점은 바로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이다. 

    기존에 GLP-1은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당뇨병 치료제로 사용됐지만 뇌의 포만중추를 자극하면서 식욕 억제 및 체중 감소 효과를 보여 비만치료제로 사용됐다. 

    삭센다와 위고비의 주성분도 GLP-1을 사용한 것으로 평균 15%의 체중 감소 효과를 나타내면서 지난해 약 1조3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노보 노디스크는 삭센다의 주 7회 주사 투약 횟수를 위고비를 통해 주 1회로 감소하면서 편의성을 대폭 개선하기도 했다.

    이번에 등장한 마운자의 주요 성분도 GLP-1과 GIP(포도당 의존성 인슐린 분비 폴리펩타이드) 호르몬을 동시 자극하는 이중작용제를 사용해 높은 체중감량 효과에 대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특히 마운자로는 위고비와 마찬가지로 주 1회 주사 투약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보유하고 있어 글로벌 블록버스터 매출 1위로 점쳐지고 있다. 

    ◆ 국내사들도 비만치료제 본격 개발… 'GLP-1+GIP+GCG' 집중 
      
    국내 제약사인 한미약품과 대원제약 등도 비만치료제 개발에 착수했다.

    이들은 기존 GLP-1와 GIP 이중 작용을 넘어 에너지 소비를 촉진하는 'GCG'를 합한 삼중작용제(GLP-1/GIP/GCG)를 기반으로 판도 변화를 꾀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 2015년 글로벌 제약사 얀센에 기술수출했다가 4년 뒤 권리를 돌려받은 당뇨·비만 신약후보물질 '에피노페그듀타이드'를 보유하고 있다. 에피노페그듀타이드는 글루카곤을 자극해 체내 에너지 대사량을 증가시키는 작용을 한다. 

    GLP-1 작용제 '에페글레나타이드'와 삼중작용제 '랩스 트리플 아고니스트', GLP-1과 글루카곤을 동시에 활성화하는 '랩스글루카곤콤보' 등의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다. 

    대원제약은 최근 팜어스 바이오사이언스와 당뇨 및 비만 치료제 신약 연구 개발을 위한 공동 개발 및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하고, 비만치료제 삼중작용제(GLP-1, GIP, GCG)를 평가한 최종 후보 물질을 선정에 나선다. 이후 비임상 및 임상시험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중 국내에 출시된 제품은 삭센다가 유일하고 위고비 경우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지난 4월에 허가를 받았지만 출시 시기는 미정이다. 

    한편 GLP-1 계열 외에도 유한양행·LG화학·대웅제약 등이 비만치료제 개발에 나섰다. 

    유한양행은 지속형 비만치료제 신약으로 'YH34160'을 개발하고 있다. 새로운 식욕 억제 기전을 가진 'GDF15' 단백질의 지속형 변이체 약물로, 뇌에 존재하는 GDF15수용체에 특이적으로 결합해 식욕 억제를 유도한다.

    LG화학이 개발하는 비만치료제 'LB54640'은 포만감에 관여하는 단백질인 'MC4R'의 작용 경로를 표적으로 한 1일 1회 '먹는 치료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