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워치 공개후 9년만 신제품…개발자 1000명 투입 가격 3499달러(456만원)…내년초 온·오프라인 판매발표후 애플주 -0.8% 하락…직전주말比 1.37달러 ↓
  • 애플 MR 헤드셋 '비전 프로'. ⓒ애플
    ▲ 애플 MR 헤드셋 '비전 프로'. ⓒ애플
    애플이 9년만에 신제품 혼합현실(MR) 헤드셋을 선보인 가운데 시장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그간 아이팟과 아이폰, 애플워치, 에어팟 등 혁신적인 하드웨어를 선보여온 애플에 대한 기대감에 비해 MR 헤드셋 기술력과 혁신은 다소 아쉽다는 반응이다.

    애플은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 파크에서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를 열고 MR 헤드셋 '비전프로(Vision Pro)'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2014년 웨어러블 기기 '애플워치' 공개이후 애플이 9년만에 선보인 신제품으로 1000명이 넘는 개발자들이 7년 넘게 개발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은 비전프로를 '혁신적인 공간 컴퓨터'라고 명했다. 단순한 가상현실기기를 넘어 사용자들이 현실과 가상현실을 혼합해 새로운 디지털경험을 체험할 수 있는 기기라는 뜻이다.

    애플 비전프로 가격은 미국 기준 3499달러(약 456만원)부터 시작하며 내년초 온‧오프라인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MR은 현실세계에 3차원 가상물체를 겹친 증강현실(AR)을 확장한 개념으로 현실과 가상간에 상호작용을 하도록 하는 기술이다. 스키고글과 유사한 형태의 비전프로는 아이폰 운영체제 iOS 인터페이스에 사용자가 손으로 기기를 조작할 수 있도록 카메라와 센서를 갖췄다.

    애플의 자체제작 칩인 M2와 MR 헤드셋을 위해 특별히 개발한 R1칩이 탑재됐다. R1칩은 헤드셋에 달린 12개의 카메라와 5개의 센서, 6개의 마이크 정보를 빠르게 처리해 사용자 눈 앞에서 콘텐츠가 실시간으로 보이는 것처럼 느껴지게 한다.

    가장 돋보이는 기능은 기기에 사용자의 눈이 보이게 하는 '아이사이트(Eye Sight)'다. 사용자가 콘텐츠를 볼 때는 기기 고글 부분이 불투명으로 바뀌고, 다른 사람이 가까이 다가가면 고글 부분이 투명하게 바뀌며 사용자의 눈이 보인다. 또한 비전프로에는 마이크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기술이 적용돼 2개의 디스플레이에 2300만 픽셀이 담겼으며 페이스타임(화상) 통화를 하면 상대방의 모습이 실물크기의 디지털로 재현된다.

    비전프로 최대 강점은 기존 애플 하드웨어·소프트웨어와 연동되고 통합된다는 점이다. 애플 맥북화면을 비전프로로 불러 올 수 있고 아이클라우드 사진보관함에 접속해 사진과 영상을 실물크기로 볼 수도 있다. 애플은 비전프로를 개발하며 5000개이상 특허를 취득했다고 덧붙였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오늘은 컴퓨팅방식에 있어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날"이라며 "맥이 개인용 컴퓨터를, 아이폰이 모바일 컴퓨팅시대를 열었던 것처럼 비전프로는 사용자들에게 엄청난 경험과 새로운 가능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비전프로는 여러분이 경험하지 못한 애플 첫제품"이라며 "비전프로를 통해 디지털콘텐츠가 물리적 공간에 있는 것처럼 상호작용하고 이는 눈동자와 손과 목소리로 컨트롤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애플 MR 헤드셋 '비전 프로'. ⓒ애플
    ▲ 애플 MR 헤드셋 '비전 프로'. ⓒ애플
    애플이 야심차게 내놓은 비전프로 문제는 높은 가격과 짧은 배터리 용량이다.

    최근 메타가 선보인 MR 헤드셋인 '퀘스트3' 가격이 499달러(약 65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비전프로(3499달러)는 이에 비해 약 5배 높은 가격이다.

    비전프로는 기기와 유선으로 이어진 배터리로 구동되며 지속시간은 2시간에 불과하다. 배터리를 사용자 주머니 등에 넣고 사용해야 한다는 점도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애플의 새로운 MR 헤드셋 비전프로에 대한 시장반응은 차가운 편이다.

    이날 애플주가는 행사시작전 상승하다가 비전프로가 발표된후 장중 -0.8%까지 하락했다. 이후 반등해 1.45% 상승 마감했지만 막판에 매도세로 돌아서며 지난주말보다 1.37달러(0.76%) 내린 179.58달러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