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서 초응급 '대동맥 박리' 생존율 향상 기여 병원 인근서 거주 응급호출 대기하며 근무 노환규 전 의협회장 "대체 불가능한 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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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악한 필수의료 환경 속에서 대동맥이 찢어진 초응급 환자를 살려왔던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주석중 교수가 불의의 사고로 사망해 애도의 물결이 일고 있다. '대체 불가' 인력이었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이 더 커진다.18일 의료계에 따르면 주석중 교수는 지난 16일 오후 1시20분경 그가 근무하던 서울아산병원 인근에서 교통사고로 숨졌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20호에 마련됐고 오는 20일 발인이다.그는 서울아산병원 패밀리타운 아파트 앞 교차로에서 자전거를 타고 횡단보도를 건너려다 우회전하던 덤프트럭에 치였다. 해당 지점은 좁은 1차선 도로이며 평상시에도 대형트럭 등이 속도를 줄이지 않고 다니는 경우가 많아 대책이 필요했다는 내부 직원들의 전언이다.주 교수는 대동맥박리 등 대동맥질환, 대동맥판막협착증 등 응급 수술이 잦고 의사 인력이 많지 않은 전문 분야에서 활동해왔다.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 상임이사, 대동맥연구회 위원장 등을 지냈으며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 대동맥질환센터소장을 맡은 바 있다.특히 그는 초응급 상황인 '대동맥 박리' 환자의 생존율을 올리는데 기여했다. 심장에서 몸 전체로 혈액을 공급하는 대동맥이 찢어져 응급 수술을 바로 받지 않을 경우 이틀 내 절반이 사망하는데 이러한 환자에 대응하기 위해 헌신해왔다.서울아산병원이 주 교수를 주축으로 대동맥질환 전담팀을 꾸려 대동맥 박리를 치료해 온 결과 수술 성공률을 약 98%까지 높였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주 교수의 거주지는 병원 인근에 있었다. 병원서 응급 호출이 떨어지면 곧바로 대처하기 위해서다. 묵묵히 환자를 살리는데 집중했던 헌신적 의사로 평가받는다.그의 갑작스런 사망에 의료계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노환규 전 의사협회장은 "개인적인 아쉬움과 슬픔을 차치하고서라도 이런 인재는 대체 불가능하다"며 "'탁월하고 훌륭하다'는 표현으로 부족한 인재의 부재로 인해 누군가는 살아날 수 있는 소생의 기회를 잃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노 전 회장은 주 교수와 마찬가지로 흉부외과 전문의로 연세대의대 2년 선배이자 의국으로는 1년 선배인 것으로 알려졌다.송석원 이대서울병원 대동맥혈관병원 병원장도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슬픔"이라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많은 기도 부탁드린다"고 애도했다.우봉식 의협 의료정책연소장은 "늘 환자가 우선인 삶을 살았던 이 시대의 참 의사 주석중 교수님의 소천을 애도한다"며 "이러한 헌신이 있었기에 우리나라의 의료체제가 이 정도라도 유지됨을 국민들도 알길 바란다"고 말했다.생사의 경계에서 주 교수 덕분에 살아난 환자들 역시 '나를 살려주신 분'이라며 그의 허망한 죽음에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한편 주 교수가 사망한 지점은 좁은 1차선 도로이며 평상시에도 대형트럭 등이 속도를 줄이지 않고 다니는 경우가 많아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 교수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20호에 마련됐고 오는 20일 발인이다.